제보자로부터 일제 때 노총각에게 억지로 시집왔던 이야기를 들었다.
부모님은 딸이 일본위안부로 끌려 갈까봐 16살이나 많은 총각한테 시집을 보내려고 했다. 16살 철부지는 시집을 안 가려고 창평까지 도망 다니다가 결국 잡혀서 7남매 낳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나를 함몰댁이라고 불러. 한마을에서 나서 한마을에서 시집가고 쭉 살았다고 함몰댁이라고 해. 여기 장산에서 태어나서 여그서 이리 늙어가. 내가 13살~14살 묵었을 때 우리 아저씨가 수북에서 왔어. 수북서 큰물이 났는데 우리 아저씨가 작은 집이 우리 장산 마을에 있어서 이리 와가지고 여기 살다가 나랑 결혼했어. 결혼할 때 우리 아저씨는 수저, 밥그릇, 옷도 하나 없었어. 달랑 몸뚱이 하나 밖에 없었어. 7남매를 키웠구만. 키움서 참말로 말도 못 허게 울었어. 우리 아저씨가 젊은 시절에 일본에 오래 가 있다가 수북 고향으로 와서 보니까 큰물이 져서 갈 곳도 없고 해서 여기 작은 아부지 집으로 온 거여. 우리 친정 아부지가 내가 일본으로 끌려가는 것을 막으려고 결혼을 강제로 시킨 거여. 결혼을 시키려고 하니까 나는 여기서 해곡까지 도망을 갔어. 16살짜리에게 32살짜리를 붙여놓으니 도망을 가제. 친정 아부지 친구들이 나를 잡을라고 창평 질까지 쫓아온 거여. 남자들이 앞에는 둘, 뒤에는 셋. 별수 없이 잡혀서 집으로 왔지. 그라고 우리 아저씨랑 영락없이 결혼을 했지. 내가 산 시상을 말로 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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