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1-15_11_FOT_20171119 _KJC_GIH_00012
    조사장소 :
    영암군
    제보자 :
    곽인애(여, 84세)
    줄거리

    임오년 흉년 때 서숙이랑 덜 익은 보리를 볶아 갈아서 죽 써서 가래밥을 해 먹었다. 

    내용

    그때같이 없이 산 세상이 어디가 있겄어라. 오~메 오메 쑥 뜯어다가, 모도 그냥 집집마다 다 뜯어 가분께, 쑥도 없고 도토리는 산에 가서 저런 통으로 한 나씩 따다가 우래 먹고 하루 이틀 우래가꼬는 떨어서 먹도 못해. 그렇게 나무 해 부러도 도토리는 있었어라. 

    그때는 흉년 들어갖고 인자 농사는 밭이고 논이고 한 나도 못해 부렀제. 한 번 흉년 들어 불면 이 년은 굶어라. 

    쩌그 성님네는 서숙을 항에다 담아놓고, 그 놈을 한 반성, 한 되씩 도구통에 껍덕조차 뽀사, 그 래야 양이 많이 나온께. 

    인자 껍덕조차 가루조차 한없이 갈아갖고, 물 붓고 죽 써서 쪼깐씩 나눠서 먹었어라. 지금은 디아지도 개도 그런 것은 안 먹어라. 그것도 밭 있는 사람은 있고, 밭 없는 사람은 없었제. 그때는 날마다 굶대기 하고, 보리가 봄에 노란디, 그놈 뜯어다가 부숭에다 몰려서, 익도 안 한 보리 모가지 뜯어다가, 볶아서 맷돌에다 갈아서, 물에다가 소금 쳐서, 끼레 갖고 먹어라. 그것을 가래밥이라고 해, 가래밥. 쪼간씩 얻어먹으면 무지하게 맛났어라.  

    그라고 초근목피라고 찰밥나무, 느릅나무, 그놈 껍닥 배깨서, 몰려서 갈아갖고 물에 타먹고, 송 쿠하고, 둥그래미 하고, 삐삐도 보드랄 때 볶아서 배고픈께 타서 먹고 그랬어라. 그때는 못 먹을 것이 없었어라. 

    똥보리 방에 찧어서 몽근 가리 죽제로 보리개떡 해먹으면 그렇게 맛있는 것이 없었제. 그놈 똥 그랗게 만들어서, 일할 때 세참 갖고 가면 하나라도 더 먹을 라고 꼼치고 그랬어라. 

    그때는 흉년 들고 배고프고 그랬는디, 임오년 흉년이 젤로 심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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