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1-15_04_FOT_20170825 _MSH_CJJ_0001
    조사장소 :
    영암군
    제보자 :
    최정자(여, 82세)
    줄거리

    들에 나가 음식을 먹을 때 지신에게 주던 고시래를 우리 고장에서는 ‘퉤’라고 했다. 고시래는 주변과 함께 나눠먹자는 것이고, ‘퉤’는 악귀더러 물러나라는 뜻이 강했다. 

    내용

    우리 조상들은 들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으레껏 “퉤”를 했어. 탁백이 한 잔을 마셔도 ‘퉤’ 하고, 과일을 먹을 때도 ‘퉤’를 했어. 산에 댕김시로 나무하러 다니다가 밥 먹을 때도 하고 마당에서도 하고, 아무튼 방 밖에서 뭘 먹을 때는 한 숟가락 집어서 먼저 ‘퉤’를 하고 나서 먹었어. 

    그런께 이것이 고시레 하고는 약간 다른 것이 고시레는 고맙다고 하는 것인지 으짠지 몰것는 디, ‘퉤’는 “이것 먹고 악귀야 물러나라, 잡귀야 물러나라”는 뜻이지. 무선 구신에게는 정성 껏 하는 반면에 ‘퉤’는 적당히 입막음 한다는 정도지. 

    사방에 미생물이 먹으라고 한 것이제. 그랑께 함께 나눠 먹자는 것이고 그라믄 더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도 있었것제. 그라고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도 내 것 나눠서 ‘퉤’를 했은께, 우리 조상들이 대단한 것이어. 

    요즘 사람은 다이어트 한다고 밥 덜어내고 그라지만 전에는 밥풀 하나라도 더 먹어야 할 정도 로 가난했는디 ‘퉤’를 했당께. 

    내 기억에 모 맬 때 새것 먹을 때 ‘퉤~에’하고 크게 외침스로 밥을 던졌는디, 아마도 밥 줌 시로 새 쌀 많이 나오라고 ‘퉤’하고 빌었는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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