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1-15_04_MPN_20170906 _MSH_LSD_0001
    조사장소 :
    영암군
    제보자 :
    이순동(여, 76세)
    줄거리

    금정에서 독화재를 넘어 영보마을로 내려와 영암장을 다녔고, 겨울에 가마니를 짜서 어려운 시절을 넘겼다. 

    내용

    아이구 무지하게 어렵게 살았어라. 옛날에는 뭔 돈이 있것소. 그랑께 가마니 짜서 영암장에 까 지 이고 가서 팔았지라. 그걸로 돈 사서 근근이 비누랑 지름이랑 그런 것 사다 살았지라우. (조사자 : 어머니가 직접 가마니 짜셨어요?) 

    그라제. 그 때는 다 짯어. 집집마다 겨울이면 모다 앉아서 코구멍 시컴해 질 때까지 짯단께. 대 나무 깎아서 요래 질르고, 요래 쿵쿵 눌러서 만들었제라. 한 사람은 보드질 하고 위에서 한 번 탁 때리고, 올라가면 바늘대를 쑤셔 넣고 하는디, 잘 친 사람은 바늘대가 안 보일 정도로 잘 쳤 어. 

    새내끼도 요렇게 침 퉤 뱉어갖고 손으로 요렇게 꼬아갖고 썻어라우. 짚 다발을 탈탈 털어서 쓴 께 먼지가 풀풀 날리고, 아이고 지금 같으면 못 해 먹제. 옛날에는 집집마다 모다 했어. 애기들 은 먼지투성이 구석에서 짚도 날라주고 하면서 놀았당께. 넘들 다 하는디, 나만 안 할 수도 없 고, 그것을 해야 장에서 뭐라도 살 수 있응께. 집에 돈이 없은께 다 했어. 

    가마니를 잘 찐 사람은 하루에 열 개 정도를 찌는디, 하루 왠종일 했어. 빨리 맹근 사람은 열 댓 개도 만들었어. 얼멍얼멍하게 하면 그라고 할 수 있어. 그랑께 보통 가마니가 한 일곱 근 정 도 간디. 얼멍얼멍 하게 만들며 한 댓 근도 안 나가고, 집에서 쓸라고 좋게 만들면 열 근도 나 가제. 대충 나락이 포로시 안 빠질 정도로 맹글면 너댓 근도 안 나가. 

    몇 날 가마니를 짠 것이 모이면 한꺼번에 꼬메는 일을 하는디, 하루에 한 삼십 장 정도를 꼬 메. 이라고 가마니 모양으로 붙여서 옆당구를 쪼메야 해. 

    다 맹글어진 가마니는 영암장에 내다 돈 샀어. 한 개 내다 팔면 한 이삼십 원인가 했어. 모다 이고 지고 산넘어 갔당께. 여자들은 열 개 이고, 남자들은 삼십 개씩 지게에 지고 갔어. 

    (조사자 : 여기 가까운 금정장도 있고 신북장도 있지 않았어요?) 

    금정장은 없고, 영암장이 제일이여. 거가 돈을 많이 쳐줘. 그랑께 거까지 이고 가제. 남정네들 은 지게에 지고 재를 넘어가는디, 그 산이 엄청 무서웠서라. 저기 연보제 있는 자리에서 영보마 을로 넘어 다녔제. 

    (조사자 : 여운재로 다니지 않으셨어요?) 

    아따 거기는 질도 없었어. 여그 토동 뒤로 독화재를 넘어 다녔는디, 길이 꾸불꾸불 좁았는디 거가 젤 지름길이여. 저쪽 영보 마을로 나와. 그리로 해서 영암장에 가서 돈사고 나면, 여그로 다시 넘어 오는디 모다 다 모여서 같이 다녔어, 무성께. 어쩌다 누가 술 퍼먹고 안 오면 다들 찾으러 다녔는디, 오살지게 미우면 나두고 와 버려. 그래갖고 혼자 오다가 귀신한테 혼나고 그 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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