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1-15_01_FOT_20171201 _JDH_LSO_0002
    조사장소 :
    영암군
    제보자 :
    이상욱(남, 77세)
    줄거리

    망호정 마을에서는 경주 이씨들이 만든 생금 참빗을 가장 싸게 팔았다. 

    내용

    우리 경주이가는 나름 양반가문이라 자부하는디, 참빗을 만들고 있잖아. 어찐 사람들은 왜 양 반이 그런 것을 맨드냐고 물어 보는디, 다 사연이 있지라. 

    십이대 할아버지가 처음 참빗을 만들 때는 먹고 살기 힘든 이주민이라 별다른 걱정 없이 은둔 하면서 지냈는디, 죽와공 할아버지 때에는 제법 유명해져서 주변 사람들이 서로 참빗을 배울라 고 몰려들었어. 심지어 상놈들까지 해보것다고 달라든 거여. 

    자존심이 상한 죽와공 자손들이 상놈들까지 하는 참빗 만드는 일을 못 하것다고 했어. 할아버 지가 아무리 상을 주고 달래도 실실 농땡이나 치며, 일을 게을리 하는 것이어. 

    할아버지는 자손들을 모두 불러서 “느그들이 만든 것이 뭣이냐”고 물었어. “참빗이요” 했 것제. “이것이 상놈들이 만든 것과 뭣이 다르냐”고 물은께 대답이 없는 거여. 그러자 “이것 이 다르지 않으면 느그들이 상놈이나 다르지 않다”면서, “너희들은 임금님이 쓸 만한 최고의 참빗을 만들어 상놈이 쓸 수 있는 값싼 가격으로 팔아라”고 유언 하셨어. 

    상품이 귀하다고 비싸게 팔면 일반 백성이 어찌게 사것어. 그래서 그런 유언을 한 거여. 유언 대로 하니 영암참빗은 금빗 섬세한 빗이지만 가격은 너무 싸서 감히 다른 사람이 끼어들 수 없 는 거여. 그라자 전국에서 영암참빗을 인정하게 된거여. 잘 팔린께 가격을 올리고 싶지만 그라 면 상놈하고 다를 게 없다고 할아버지가 한 것 때문에 참아왔던 것이어. 

    그런 이유로 여그 경주이가 후손들은 자부심을 가진 것이제. 전국에 모든 사람들이 영암참빗을 썼은께 자부심 가질 만 안 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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