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묵었을 때 함평 월야에서 아버지 어머니하고 송정리로 나왔어. 동생들은 행방불명 되야 불고. 송정리에서 서울로 갈 때 내가 열여덟 살 인가 열아홉 살 인가되었는데 나 혼자 갔어요. 돈이 있으니까 뭣을 할 것은 없는가 해서 남대문으로 갔어. 거기서 함평에서 행방불명된 동생 둘을 참말로 우연히 다 만났어요. 따로따로 만났는데 셋째동생 사면이는 얻어 묵고 다니고 있다가 나를 만났제. 얼마나 반가웠는지. 남대문 시장 철갑호에서 같이 생활을 했어요. 그래가지고 사면이 살 집을 하나 사줬어요. 그 당시 서울역 앞이 도동이었는데 옛날에는 다 학고방이었제. 그래도 돈을 솔찬히 줬어요. 남동생 둘 중에 내 바로 밑에 동생은 백보현인데 이 애를 남대문 시장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그 애가 요즘으로 말하자면 깡패 두목이여. 그 애라 하믄 남대문시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어. 이름만 대면 벌벌 떨어. 이 애가 주먹이 괜찮았던 모양이야. 근디 얼마 못살았어. 지가 열대 때리믄 한 대는 맞았을 거 아니여. 그런께 그렇게 한 대씩 맞은 것이 쌓여 몸에 골병이 들어서 얼른 죽은 것 아닌가 싶어. 한 4년 살다가 금방 죽어 불었어. 사면이는 막동인데 죽은 지 한 2년 되었지. 서울서 죽었어. 동생들을 만난 후 서울서 5~6년 살다가 우리 각시 만나서 신태인으로 내려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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