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는 전쟁통에 아기를 가져 큰 고초를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6.25 때 아기 날 달이 되어서 친정에 밥 얻어먹으러 갔다가, 집에서 슈류탄이 나오는 바람에 국군에게 죽도록 맞고 밤에 큰 딸을 낳았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죽도록 맞았어. 인민군 후퇴가고 대한민국 사람이 쳐들어 왔는가. 우리 큰딸 금옥이를 9월달에 날 달인디 다 피난가고 없고, 배고픈 시절이라 친정(동정리)으로 밥 얻어 먹으로 가가꼬, 인자 경찰들한테 안 걸릴라고 다 요러고 뒤로 다녔어.
동정리에 태기양반을 자네가 알랑가 모르겄네. 그 집에 오메 아버지 마누래 다 죽였어. 인민군 놈들이 다 죽였어. 인민군 놈들이 그 집 부모 마누래 다 죽였는디, 그 집 마누래 남편이 군인에 가가꼬 높은 사람이여. 그 사람이 부모까정 마누래까장 다 죽였응게 동네를 쏘를 맨들어도 분이 없겄다고….
(조사자 : 인민군들이 어디서 죽였나요?)
인민군 놈들이 죽였는디 죽인 장소는 어딘지 모르지라우. 어디로 끌려가믄 다 죽인지 알아.
나도 우리 9월달에 큰딸 금옥이를 날 땐디 친정으로 밥 얻어 먹으로 갔고, 아저씨는 피난 가서 없고 동네 사람들도 없고… 9월 9일 날 그래가꼬 인민군 사람들은 후퇴 가버리고 대한민국 사람들이 들어오고 우리집을 뒨 기로, 우리 어머니는 오빠 데릴러가 없고 나 혼자 있는디 집을 뒨 기로 수류탄이 나왔어.
그래가꼬 빨래방망이 요만한 놈으로(손끝에서 팔꿈치까지 가리키며) 그냥~. 내가 추접스런 소리 허네. 엎지라 해가꼬 나 혼자 뿐인게 넙덕지를 막 때려. 죽을라고 내가 뽄지락 뽄지락 허니 그날 저녁 아기가 날 달이긴 날 달이지마는 애기를 낳아버렸어. 그러니까 시어머니가 애를 보듬고 냇물을 건너서 온 게 “어지깨 놀래서 그랬구나!” 글더라고…
그날 아침에도 군인들이 왔도만…. 그런 시상을 지내고 내가 살았다고… 그려요. 이 이야기가 나와서…. 그래가꼬는 그 딸이 시방 육십 일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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