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03_10_MPN_20180518_KJK_LPS_0001
    조사장소 :
    순천시 황전면 비촌리 복호마을 제보자 자택
    조사일 :
    2018. 05. 18.
    제보자 :
    이필수(남, 1945년생, 74세, 토박이)
    조사자 :
    김종균
    줄거리

     

    어느 해 늦봄 밤에 제보자와와 할아버지는 섬진강에 버들잎 은어를 잡으러 갔다가 구례 오산 사성암 쪽에서 개호랑이 불이 번쩍 하더니, 월암마을 방향에서도 번쩍 해서 철수를 했는데, 그때 개호랑이가 물에 첨벙 뛰어들었다. 그 개호랑이는 건넛집 개와 마당에서 잡고 돌다 결국 개를 물고 버리고 갔다. 강 건너 구례 월암마을에서는 처녀 셋이 한 방에 자다 호랑이가 가운데 처녀를 물고가 비촌 다리 밑에 뼈다귀만 남겨두어 제보자의 할아버지가 그 유골을 묻어주었다.


    내용

     

    옛날 저희 할아버지께서 여 섬진강 주변에 사시다 보니까 저기 강에 아마 요즘 때나 될 것이어요. 왜 요즘 때가 된고 하니, 은어가 지금 가서 보믄 버들잎이 이만하지 않습니까? 근디 버들잎하고 크기가 똑같다 해서 버들잎은어라 그래. 이때 잡힌 것을. 

    예 근데 이보다 조금 저 시기가 늦었던가, 어쨌던가 저녁에 할아버지께서, 

    “아이 고기 잡으러 가자.”

    그니까 아 할아버지를 따라가니까 열칠팔 살 묵어서 따라가니까, 아이 마을, 마을에를 딱 집에서 보니까 저기 강 건너 오산에가, 사성암에가 저 개오자(개호랑이)가 불이 빠딱(번쩍)해요. 

    그게 빠딱해서, 거기를 가서 고기를 한참 잡다 보니까 저기 월암 마을에서 또 불이 빠딱 하더라고요. 빠딱허더니, 아니 월암 마을에서 불이 빠딱하니까 할아버지께서 가자, 가자 그래요. 가자 그래. 철수를 허자고. 그래서 딱 들어오니까 모래밭에서 도로로 딱 올로오니까 저 건네서, 저기 남전이란 데가 있는데 그기서 둠벙! 허드라고. 호랑이가 인자 물로 들어간 거에요. 

    그래서 집에를 여기 마당에를 딱 들어오니까, 그 해오자(개호랑이)가 어디로 갔는고 허니, 지금 여 너메(건너) 집이 있는데, 아이 집이 와서 개허고 막, 그 마당을 잡아 돈 거에요. 개허고. 

    그러니까 개올치(개호랑이)가 좀 적었던가 싶다 그러대요. 근데 그래갖고 마당을 뺑 잡아 돌더니, 그걸 물고 여기 가면 복호횟집 있어요. 복호횟집에 가서 그 개오치가 그 개를 못 물고 기냥 물에다 내뿔고 갔더라고요. 예, 그건 제가 목격을 했어요. 

    여기 강 건너가 구례군 월암마을인데, 그 마을에 처녀가 한 방에서 세 명이 잤는데, 가운데 처녀를 호랑이가 물고 가가지고 여기 섬진강 비촌 가다보믄 다리 밑에다가 건너와서 처녀를 먹고 뼛다구만 버린 것을 그 자리 묻어 놨었어요. 

    예 그런 얘기지 뭐 특별헌 건 없습니다. 나중에 그 저, 그 무덤을 우리 할아버지께서 옮겨줬어요. 다른 데로. 왜 근고 허니 밭에가 있다 보니까. 근디 고것은 인자 할아버지한테 들으니까 실화고. 아까 개오자 관계는 제가 실질적으로 목격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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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호랑이와 호식당한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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