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1-13_11_FOT_20180211_GYS_JUJ_0017
    조사장소 :
    강진군 구술자 집
    조사일 :
    2018. 02. 11
    제보자 :
    조윤재(남, 57세)
    조사자 :
    강영석, 강두재
    줄거리
    내용
    구술자 : 6.25때 이야기 하나. 우리 작은아버지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북괴가 이북에서 낙동강까지 밀고 가버렸잖아요. 그것보고 이북사람들이 우리 젊은 사람들을 착출을 해. 돌아댕기는 놈들을 잡어다가 그거 보고 무슨 병이라고 하던데 하여튼 그래가지고 우리 작은아버지가 야물었던가봐 그래 인자 우리 마을에 우리작은아버지 친구들하고 같이 잡혀가가지고 갔던 모양이여 낙동강 전투까지. 뭐라고 하던데 잊어부렀네. 무슨 병이라고 그랬는데 한 대여섯명인가 여섯 일곱명이 이렇게 잡혀가지고 우리 동네에. 그분들이 스무 살도 안되었겄제.
    이거 영화로도 만들어야 될 야그여[얘기여] 몇이 잡혀가지고 이북 인솔자가 있었겄죠? 잡은 사람을 끌고 가는데 우리 한마을에 사는 그 조카 돼 우리 작은아버지의 사촌누이의 아들이 우리 작은 아버지하고 나이가 비슷해 그런데 그 조카하고 몇 명이 가다가 섬진강을 건너는데 어떻게 건넜냐면 얕은 곳으로 해가지고 그때는 다리가 없으니까 얕은 데에서 허리를 다 껴안고 인간 띠를 만들어서 이렇게 건넜다고 해.
      허리를 껴안고 낙동강까지 갔는데 낙동강 전투에 참석을 했다고 그래 인민군들하고 같이 섞여가지고 했것죠잉[했겠죠] 인자 낙동강 전투가서 했는데 우리 작은아버지가 생각해보니까 도저히 안되겄더라 까딱하다가는 죽겄더라 이거여 그래서 친구들 모아놓고 느그들[너희들] 때마쳐갖고[때맞춰서] 내가 ‘튀어’하면 다같이 다 뛰기로 딱 짰다고 그래. 전투중이었던갑더라고[전투중이었던 것 같더라고] 모아놓고 딱 눈치봐가지고 경비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튀었을거 아니요. 그러니까 뒤에서 총을 싸더라여[쏘더라는 것이야] 도망간께 그래도 다행히 튀어갔고 인자 오는데 인민군복을 입었어. 그런디 거기서 벗어부믄 또 잽혀갈 것 같아서 친구들한테 인민군복 벗지 말라고 하고 낮에는 숨어있다가 밤에는 강진 옴천으로 와야하니까 와. 오다가 인자 배고프믄 한집에를 들어갔더니 아침엔가 들어갔다고 해. 아침에 딱 여기서 보니까 기왓집으로 부잣집인데 밥을 먹고 있더라여[있더라는 것이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래서 그놈들이 가갔고 인민복을 입고 마당으로 들어가니까 할아버지 할머니가 도망가더라여[도망가더라는 것이여] 그래서 인자 미역국이드라고 하든마 미역국이 생일이었던가 밥을 다들 도망해서. 부잣집이라 창고같은데를 보니까 깨 같은 것이 있더래. 참깨 들깨 머 주머니에다 빵빵하니 담고 그놈을 나눠먹고 낮에는 잠자고 밤에는 올라 왔다하데. 그래 가지고 15일인가 걸려서 왔다고 그래. 그래서 여기 장흥 가차이[가까이] 오니까 그때는 인민복을 벗어불고 다른 옷으로 훔쳐다 입고 그래서 집에까지 왔다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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