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06_02_02_MPN_20160818_JIS_0005
    조사장소 :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 신생마을 장인심 자택
    조사일 :
    2016-08-18
    제보자 :
    장인심(여, 80세, 1937년생)
    조사자 :
    이옥희, 신은정
    줄거리
    어렸을 때는 겨울에 추워지면 동네 사람들이 이불 살 돈이 없어서 죽은 사람이불을 사곤 했다. 어떤 엄마는 3년 동안 이불이 없어서 아이를 배 위에 두고 재웠다고 한다.
    내용
    방에 물이 얼어. 겨울에. 걸레는 땡땡 얼어. 이도 많고, 빈대도 많고, 자고나면 벼룩이 훌떡 훌떡. 이런 틈만 있으믄, 이런 데 빈대가 찡게(끼어)있어요. 이도 많고, 빈대도 많고, 벼룩도 많고. 모기는 여름에는 그냥. 난방도 냉방도 잘 안 돼 있기 때문에 그때는 겨울이 더 추웠어요. 문이 덜렁덜렁, 덜렁덜렁. 문이 다 새(틈)가 있어요. 그러면 겨울에는 종이 몇 장 줍디다. 거기 틈 막으라고. 그렇게 막어놓고 자는데, 얼음이 어니까. 우리는 어떻게 하냐! 이불 딱 개아가지고 이렇게 겹쳐가지고, 여그 한번 여그 한번 묶으고. 그 다음에는 머리 마지막에는 쏙 들어가갖고 머리를 살짝 덮어야 돼. 글 안하믄 얼어. 그래서 그렇게 하고 살았다 그 말이여. 그런디 어짠 엄마는 3년 동안 이불이 없어서 (애기를) 배 위에서 재웠다잖아요. 이 땅바닥이 얼음 언디. 이 땅바닥이 추워. 애기 데꼬 와서 3년을 이 배 위에서 재웠다는 것은 암것도 안 갖고 왔는데, 3년 동안 이 밥그릇으로 식량을 애껴서 돈을 만들어야 되고. 그라믄 이불은 어디서 샀는가. 이불이 정말 우리 소록도 생활이 그래. 이불이 어디서 사는가. 죽은 사람 꺼 샀습니다. 그때는 녹동가도, 녹동도 못 가고. 옛날에 만들어서 입을 옷 없었어요. 시집가는 사람들이나 만들고, 그래갖고 가잖아요. 그런 시대이기 때문에 죽은 사람 꺼 삽니다. 그라믄 사람이 그때는 지금만치 많이 안 죽습니다. 간디 누군가가 죽도록 기다려야 되잖아요. 그러면 내도 그렇게 오래도 안 됐어요. 말하자믄. 내가 돌봐준 할머니가 암이 걸려서 돌아가신다고 소문났어. 간께 그러드라고. 어뜬 아줌마가 “야,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믄 그 이불 내한테 팔아라야. 그 할머니는 고향에서 갖고 온 이불이라 솜이 좋다 하드라.” 고 이렇게 청탁을 받았어. 청탁을 받아갖고 찜을 너갖고(넣어 가지고) 산다 그 말이여. 그렇게 살았다 그 말이여. 내가 서울에 가서 몇 년 전에 수원에서 산 데 갔거든요. 그 아줌마 만났어요. 애기 엄마 “아줌마, 기건이 어디서 잘삽니까?” “우리 아들 서울서 잘산다.” 그라드라고. “그때 기건이 데꼬 와서 고생했잖아여.” 간께(그러니까), “야, 말도 마라.” 내는 한집에서 안 살아서 그란지는 몰랐다. “나도 이불이 없어서 3년 동안 배 욱에다(위에다) 재웠어.” 그라드라고. 옷 딱 덮어서 재웠다나. 그래서 “내는 그걸 몰랐어. 한집에 안 살아서.” 간디 그랬다 하니까 다른 사람이 “나도 그랬다.” 그라드라. 그랬다 그라드란께. 그라고 어뜬 아줌마는 하도 빈대가 물어싸니까, 즈그 딸 빈대 안 물릴라고 배 위에서 재웠다 하잖아요. 이거 실화라. 내가 한 말은 절대 다 실화여. 실화여, 실화여. 그래갖고는 얼마나 고생했든가! 그래갖고 어짠 사람 이래갖고는. 식량을 애께갖고, 팔아갖고, 돈 만들고.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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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_02_13_MPN_20160818_JIS_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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