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08_07_MPN_20170613_JEJ_LOS_0002
    조사장소 :
    구례군 광의면 유산
    조사일 :
    2017년 6월 13일
    제보자 :
    이오순(여, 76세)
    조사자 :
    정은정
    구현상황

    이야기를 요청 드리자 개인적 이야기라 부끄럽다며 집으로 가자하시며 들려 주셨던 이야기이며, 이야기 내내 눈물을 흘리셨다.

     

    줄거리

    18세에 하동에서 피아골로 시집을 와 밤마다 사라지는 신랑과의 이야기. 너무나 엄하면서 며느리에게까지 매를 때렸던 시아버지와 살았던 이야기이다.

     

    내용

    음 그 말이 딱 맞고 내가 시집을 열여덟살 묵어갖고 시집와 갖고는 우리 영감을 군대 갔다 왔다고 식혀(속여)갖고 시집왔어. 시키서(속아서) 저 하동이고 여 전라도 연곡산게 얼마나 멀어 안 먼가 근디 시켜갖고 와가고 온께는 군대도 안 갔어요.

    도피자라 응 군대도 안간 도피자여.

    그래갖고는 하 저녁에 자고 자는 자고 초저녁에 쪼깐 있으면 어디로 가 삐래.

    그래서 나가 우리 성님보고 예 우리 조카딸 이름이 김순희라

    김순희 작은 아부지는 자다가 팽상 어디로 간다요

    근께

    이고 작은 어매 몰라서 그러네

    그 잡으러 온께 저 굴속으로 들어간다 그래

    아 그래 굴이 어디가 있다요 헌께 어디가 있다 그래.

    그래서 내가 한번 조사를 했어.

    굴이 어디가 있어. 밥만 묵으믄 나가갖고 가서 자고 한 세시나 네시되믄 들어와 들어오고 그때는 어디갔다 오냔 소리도 안허고 그냥 누워 잤어.

    한번은 내가 나가걸레 따라 나갔어. 나간끼네 화장실 있는데 뒤로 돌아가드라고 거가 전에 대밭이라 대밭인디 거가 왜 짚 요래 나락 왜 저 짚단 짚배늘을 이리 해놨드라고 소 믹인다고 그리 들어가드라고 들어가느거 보고 거그다 굴을 팠드마.

    널찍이 굴을 파고 천장을 만들어서 쏙 하나 들어가게.

    흙을 해갖고는 도피를 3년이 넘어 간끼네.

    나이 인자 거식헌께는 인자 안 잡으로 온께 안가

    그래갖고 일도 못허고 막둥이로 커갖고 일도 못해.

    그런디 나는 여자라 시집와서 대자 우리 어매도 내가 첫딸인께 우리 어매도 마흔 세살 묵어서 나를 여워 뿌렀어.

    근께 우리 어매도 젊지. 울 아버지도 젊지. 헌께 일도 안 해 보고 밥도 안 해 보고 그러고 시집 왔는디 막둥이 며느리라고 암껏도 안허고 몰라도 된다고 염병해싸서 온께네.

    세상에 나일이라고 작은 일 안 시키요.

    괭이질 모도 보리고개를 치는디

    봄에 인자 봄에 서릴 시써 우리 음력으로 섣달 열 이틀날 서방 와 갖고는 열나흣날 하룻저녁 자고 쉬 갖고 여 우리집이 시갓집이 왔는디,

    인자 대목 돌아온다고 생전에도 안 보내줘. 안 보내줘서 인자 설에 보내준다고 안 보내죠. 울어써서 내가 우리집 가고 싸서 저닉이믄 저 달을 쳐다보고 울어싸고 근께 내가 그랬어. 해는 져서 어두운디 찾아오는 사람 없어 내가 그래 울어 싸서 많이 울었어. 나 진짜 그래갖고는 신랑은 도피자가 되 갖고 그래가 있고 나는 저렇게 도피자 된 연도 모르고.

    시집와갖고 내가 이런 세상을 살아야 말아야 하냐 싶어서 인자 설이 돌아와서 인자 설에 우리집이 가잦고는 하래저녁 자고 오라대.

    근께 우리 어매가

    어디 어미아비도 없는고 내를 어찌 하루저녁만 자고 오란다냐금서 쌀을 당구더라고 쌀을 당가갖고 인자 떡을 해갖고는

    그때는 이렇게 막 곡식이 푸진데가 아니라 서숙 허고 쌀 허고 섞어갖고는 콩떡을 해주드라고 그래갖고 인자 콩떡을 쳐갖고 만들어 갖고 옴시로

    내가 그랬어 그러치만도 우리 영감을 보고

    어이 김서방 그러치만도 어미애비도 없는거 망이로 어치 재를 꺼름도 안보냈는디 하래 저녂을 자고 오란당가

    어른들이 시긴디 어찌꺼요 우리 아부지가 성질이 무서갖고 안가믄 또 난리가 낭께 가야지요

    그래

    그믄 진서방 가고 나중에 가믄 안되까

    헌께 안 된다고 그래. 인자 지는 산중이 되논께는 내가 거리 친정을 가믄 안올꺼로 안온거 맹이로 그렇게 생각을 헌갑서 어른들은 그래갖고 울어 쌌어. 내가 맨날 울었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갖고 울어 싼게는 우리 어매도 울고 나도 울고 그때는 도구통에다 치잖아 떡을 떡을 쳐갖고 만들어 눈에는 눈물이 뚝뚝뚝뚝 떨어져

    엄마 나 안가믄 안되까 나 안 가고 잡다

    헌께

    그래도 진서방이 안가믄 안된단께 어찌꺼냐 따라 가그라 따라 가갖고 인자는 죽어도 그 집 귀신 살아도 그 집 귀신인께 살아

    그거여 어찌게 눈물이 난고 기양 엉엉 울었어. 내가 엉엉운께

    날 시집 보내갖고는 이 저렇게 반란군 구덕에가 날 애워갖고

    반란군 있드냐

    어매가 그래 반란군은 몬쓰고 몬쓰고 허허허 허허허 반란군은 안 봤어. 그래도 반란군 구덕이대 그런께 그런께 어찌꺼이냐 그래도 니는 인자 그 집 귀신인께 죽어도 그 집이 가서 살아야 되고 살아도 그 집 가서 살아야된게 가 오라믄 가야제 어쩌꺼이냐 그런디 아이고 저 떡 해갖고 저 진서방한테 보내뿔고 나는 안가고 잡다 엄마 나는 이틀저녁만 더 자고 가믄 안되냐 헌께 꼭 안된다 가라 그거여, 가래. 그래서 인자 와 갖고는 외곡서 그때는 차가 들어간 것이 없어 외곡서 내려갖고 떡 똥그름해서 이고 우리 영 새서방은 소 소주 정종을 한 병 받아 주드마.

    그놈해서 보듬고 올라가고 나는 떡동그리 고놈해서 이고 그때는 무주치매를 지믄 무주치매를 왔어. 무주 시방 무주도 나오드마 시방도 새카만 무주치매에다가 명단 저고리감을 퍼르스름한데가 염색이라 그래. 이고 올라온께 어떤 놈이 요러네

    에 아줌마 아줌마 어서 시집을 오셔서갖고 여그를 걸어가요

    글대 말대꾸도 안허고 인자 올라왔어 올라온디 그놈도 올라옴서

    어서 시집을 왔소

    하동서 왔어요 흐 저 하동서 왔어요 왜요헌께

    아이고 이리 이삔 아가씨가 아가씨가 세상에 이 산중에 시집을 왔소

    헌께 대꾸도 안하고 왔어. 올라 와 갖고는 집에를 온께 우리 성님이 마중을 나오더마 저그 초에서 보믄 동네가 요짝으로 서쪽에가 있응께 비제 긍께 마중을 나왔더라고

    아이고 성님

    어이 온가그러글래

    성님 나 오기가 싫어서 어매가 글치만도 하루저녁 자고 오라더냐 하고 진서방한테 보내고 엄마 나 안가믄 안되까 헌께네 죽어도 그집이가 살아도 그집이가 살아야한다허고 가라한다 가라해서 왔어요

    어이 안오믄 얼매나 난리가 나꺼이네 근디 와야제 와야되네 아부지 성질이 보통 성질이 아니네글드라고

    그래갖고는 세상에 보릿골에 보릿골도 못 내고 못 낸다고 뚜드러 빼고 그래 나를 그래갖고 나 뚜드러 맞고 시아버지한테 뚜드러 맞고 말도 헐 것도 없어.

    나 그런 세상을 산 사람이라.

    그래갖고는 우리 두째 아들 그것이 결해가 들어가 갖고는 노올허니 아가 노랑병이 들어. 그래갖고는 버끔 싸본께 니가 그래.

    저 하동 목에 가믄 잘해춤을 논 사람이 있응께 거기 가서 애기를 자래춤을 나야제 잘해가 적이되믄 죽는다 그거여.

    그래서 거석헌께네 지 친정 갈란다고 담배대가 요만해요 담배대가 질흑새가 요만해 사정없이 뚜드리 패부리 거그 갈란다고 지 친정 갈라고 근다고 그래갖고는 붓었네. 그래갖고는 인자 헐수없이 밥도 못허게 눈이 딱 붙어부러갖고는 우리집에 갔어.

    어매집에 간께 우리 어매가 그래 아이 니가 무신 나쁜 행동을 허고 뭐 못된 짓거리를 헌께 이렇게 세상을 진서방이 진서방이 뚜드러 팬줄 알고 진서방이 이렇게 뚜드리 패드냐 그런게는

    엄마 저기 성이 내려와서 그래 성이, 성이 내려와서 눈에 맞아서 그래 성이 내려와서 그래 논을 메로 가고 엄드라고

    그랑께 그때는 사람이 논을 메 여거디서 논을메로 가고 없어.

    점심을 먹으러 와갖고 어찌게 세상에 진서방이 얼마나 패서 그 모냥이 되갖고 왔냐 그런께 암말도 안했어.

    진서방이 안팼어

    인자 그런께

    진서방이 안팼어

    그럼서 어매가 점심을 묵고는 품앗이로 논을 맨께 갔어. 일찍허니 왔드라고 와서 어매가 사타리 속에다 딱 나를 사타리 속에다 찡깅수롬

    바른대로 말해라 니가 무신 나쁜 행사를 짖거리를 햄서 서방질을 했냐 도둑질을 했냐 어 어디 세상에 이모냥을 해갖고 올수가 어딨냐

    탁 가랭이 사이에다 넣갖고 나를 조지대 그럼스롬 바른대로 허라대.

    엄마 그런게 아이고 우리 둘째 머이마 저거 자래춤 맞으러 간단끼네 저 시아버지가 담뱃대를 갖고 신을 요리 씻어갖고 그때는 흰고무신 신을 꼬랑에서 신을 요렇게 씻고 있응께 사정없이 여그를 빼버리는데 요리 돌아봉께는 무이 그런 것이 요기를 맞어갖고는 그래근께는

    그래

    글드라고 어매가 그런스롬 아 저녁에 누워 인자 자는디 나는 딱 눈이 감아져갖고는 이만허니 붓어갖고 눈이 감아진께는 듣기도 안해 우리 성 우리 큰아들하고 우리 동생이 우리 큰아들허고 동갑짜리가 있어 그래갖고 날 시집보냈다고 우리 어매 지천도 많이 했네. 음 지천도 많이 했어. 애기 나갔고 그런다고 그래갖고는 인자 우리 어매가 밤새도록 어이 하동서 연곡사 피아골로 올라믄 얼마나 걸었겄는가 밤새도록 잉 그래갖고는 한나도 안 무섭더라 그래. 질로 신작로에 그때는 재갈이 깔아졌어. 재갈을 깐데를 세상에 어머이가 걸어서 아칙에 우리 성님이 정개문을 열고 보쌀을 뺄라고 문을 뺑긋이 연께 저쪽에 우리 내려온거이 우리 어매 맹이드래.

    그런께네 대산이 우리 집안에 조카가 하나 살아 어이 저기 꼭 내려오는게 성아 즈그 외어매 맹이네. 근께 아이고 몰라 할마이가 그전에 어찌게 오꺼요 화엄사서 몇시에 나섰냐 헌께 두시에 나섰다 그래. 저녁 두시에 나서갖고 걸어온께 여기 다섯시나 된년에 떨어진거야. 그래갖고는 인자 우리 영 우리 시아버지가 항상 자고 나면은 마루 끝에가 팍 쪼그라 앉아 담배 여리 물고 머리를 또 요 탕건을 썻는디 항상 무릎 굻고 앉았어. 저 우리 성님이 그랬는갑서 저기 내려온게 꼭 성아 즈그 외머매네 그런께네. 옛날에 요 박달나무라고 따진 똑이 이렇게 커 고거뒤에다 담배대를 뒤에다 넘기드래. 영감이 그래서 봤다서니 담배대를 들어 갖고는 딱 들어감서 들어갖고는 부질러 갖고는 우리 어매성질도 무서버 딱 부질러 갖고 마당에다 딱 떤져부린께 사돈 내가 잘못했다고 빌드래. , 내가 사둔 성질이 못 되갖고 긎슨게 사둔이 용서 해주라고 그런디 세상에 어쩌믄 그 모냥을 시키갖고 시상에 내려보내갖고 내가 세상 무신 나쁜 행사를 했는고 요집에 못살게 헐랑께 바른대로 말허라 그랬대 내가 죄를 짓응께 사둔이 용서를 해라고 어찌 빌고 싸서 또 늙은 영감이 빌고 우리 영감은 말도 못허고 바같에 나가 앉아갖고 있고 그래서 진서방보고 빌고 인자 다신 퍼부어놓고 영감한테 해놓고 내려와 갖고는 내가 그때 적음을 났었어. 요 밑에 담으락 밑에가 우리 집이라 근디 담으락 밑에 그래 와서 인자 영감이 죽을 했응께 돌리 보내 내가 여그서 병원에를 데코 댕길껀게 얼른 보내만 도라고 영감이 사정을 눈이 떨어져야 보내제.

    눈이 딱 붙어갖고 있는디 어디서 요 어찌게 보내꺼이냐고 당신들이 그믄 와서 데꼬가라고 어 긍께 우리집이 영감이 내려온거여 데꼬오라고 즈그 아부지가 얼매나 영뱅을 헌께 데코오라고 싸서 그때는 택시도 없고 버스가 요 하동서 구례로 딱 하래(하루) 두번 와 근디 인자 고놈을 타고 인자 올라 와 갖고는 요 외곡 와 갖고는 어쩌꺼이여 할 수 없어서 우리 영감이 그 왜 구루마 있제.

    전에 소 구루마 그걸 인자 빌리갖고 와갖고는 인자 소구루마를 태워갖고 나를 올라왔어 올라 와 갖고는 뭐이 배기야 금메 걸어 올라가제 이 눈을 요리 허믄 땅이 빌허니 배개 눈알이 삘헌께 그래갖고 인자 걸어간께 인자 걸어 갈라고 눈을 요리 떠 갖고 근께 땅이 눈알이 삘헌게 오만거이 삘허게 배개. 그래갖고는 인자 병원에를 데꼬댕이고 주사를 맞고 해갖고 어찌 됐든지 그 피 그거이 못쓸것이 못쓸거이 돌아댕인가 어쩐가 맞은거이 그거이 돌아댕인가 어쩔때는 데데데데 요리 귀 뒤로 내려오네 아니 아니 인자 많이 춤을 줘싸서 그래갖고 인자 뭐이냐 조약방에 댕인시롬 맻번을 쫏고 하동서 뭔 춤 잘 논 사람이 있어갖고 연곡사를 댕인스롬 거 방을 얻어놓고 거그 댕인스롬 쪼고 그래갖고 시방은 인자 덜해. 덜헌디 그렇게 뛰어 띠띠띠띠 내로믄 그양 아조 눈이 땡기지도록 뛰어.

    그래갖고 인자 서울 가서 인자 머리가 아퍼싼다 헌께 우리 아들이 서울 가서 MRI 꼭 몸뚱이 다 찍은디 그때 백얼매줬네. 그래갖고는 찍고 있는디 이상은 음따 그랬어. 근디 이짝에가 피가 피가 여가 어째 쪼까 몽친 것도 맹이고 그렇다 약을 많이 묵었잖아. 인자 피 그 몽친거 그래갖고 언제나 요리 시방도 요리 까쟁이가 꼭 있었어. 시방은 없어. 까쟁이가 내가 그런 세상을 살아나온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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