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06_17_05_FOT_20170921 _KYS_PYM-0001
    조사장소 :
    함평군 화양리 자택
    조사일 :
    2017년 9월 21일
    제보자 :
    박야모
    조사자 :
    김영수,김창훈
    구현상황
    사전에 약속을 하고 자택으로 방문하여 구술
    줄거리
    구두쇠로 유명한 부자를 찾아간 박문수 어사의 말을 듣고 개과천선한 부자
    내용
    아 이 녀석이 산중에서 부자로 사는디, 누굴 찬물한 모금도 안줘.
    아 그래 나라에서 알고 그놈 잡어다가 영금(혼을)을 비여야겠다고 그래 어사보고 가서 가보라고 그러거든. 박 문수 박어사가 떠억 찾아 가잉까, 담배를 피우는 디 좋은 엽초(葉草)담배를 피우다가,
    “담배 잡숫시요.”그러거든.
    “아이라우 나는 이런 좋은 담배 먹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요.” 어응 그렁께.
    “어이 자시고 담배 값만 냇시요 그랴.”
    ‘앗따 이놈이 대처 독 허기는 독헌 놈이로구나.’
    “나 돈도 없소.”
    “아 돈 없으먼 담배 값 대로 얘기라도 헛시요.”
    “나 얘기도 헐중 모르요.”
    “아 어제 본 것도 얘기요. 오늘 본 것도 얘기 아니요?”
    “그렇지라우. 그럼 내가 오늘 본 것 얘기허리다.”
    “해봇시오.”
    “어디를 지냄서 보닝까 초상이 났는데 참 부잔 갑디다. 만사가 수십 장 걸렸어. 그 만장를 보니까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허이(하니)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니 인간은 여부운(如浮雲)이라. 인간은 뜬 구름과 같아 그렇게 만사지에 썼읍디다.”
    아 이놈이 가마이 생각해 봉께 괴씸해. 공수로 왔다 공수로 가는디. 그렇게 독허게 헐 것이 없구나 허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 하인을 불러갖고,
    “야 이놈 저그저 작은댁 가서 어응 작은댁 샌님 보시고 놀러온 손님 왔다고 놀러 오시라 해라.” 가서 그렁께,
    “내가 엇찌게 갈 것이냐? 의관(衣冠)이냐 신발이 있냐? 의복이 있느냐.
    엇뜨게 간단 말이냐?”
    아 하인 놈이 와서,
    “아 작은집 샌님이 이러고 저러고 의관이 없고 신발도 없고 의복도 없고 못 오시것다 헙디다.”
    “저어 저 뒷 침방에 어응 내 의복 의관 다 있으니 갖다 드래라.”
    그래 하인이 갖다 쥤등가 부데. 인자 고놈을 허고 왔어. 아 동생이 그렇게 가난해도 암것도(아무것도) 안주는 놈이여.
    아 그런 이약 저런 이약 하래 저녁 재다 아침을 자알 먹고는 말이여.
    “손님 미안 허요. 내가 지금 오늘 나가먼 약 한 열흘이든지 보름이든지 모르겠오. 그러나 내가 나가서 댕게(다녀)올 동안만 우리 집이서 유해(주무시고)를 주무시라 해 주잇시요.”
    “아 나 바뿐 사람이라 그렇게는 못 허겠소.”
    “아 부디 그렇게만 해 줏시요.”
    엇째능가 볼라고.“아 그럽시다.”
    그렁께 나가들 안해. 보름만에사 들어왔어. 앗따 이 녀석이 나갔다 들오 더니마는 소를 잡네, 돼아지를 잡네, 떡을 허네, 막 장만헌디 굥장허이(굉장하니) 허거든.
    엇쩐능가 보련이 앗따 이튿날은 막 사람이 모아 드는디. 굥장허이 모아 들어. 아 그 가마이 봉께, 사돈에 팔촌까장 댕이먼서 오락했어.
    “내 이러 이런 잔채를 허니 으응 부디 좀 와 달라고.” 사람을 시키먼,
    “아이 그 독 헌 놈이 오락 헌디 가먼 멋 헐라고 것이냐?”고. 안 올 것 같거든. 그런께 본인이 가서 직접 오라고 했단 말이여. 아 그래 인자 떠억 한 잔 모도 나놔(나누어) 먹고 엇찌고 헌 뒤로는 논문서를 내 갖고 와서 닷 마지기 줄 놈, 열 마지기 줄 놈, 하나도 없이 싸악 다 나 놔줘 버러.아 박문수 박어사가 가마이 봉께 아 그렇게 독 헌 놈이라고 허더이 허는 것을 보니께, 먼 세상에 이렇게 좋은 사람이 없거든. 그래서 나라에로 상소를 했단 말이제 잉. ‘이 들음에 그런 독 헌 사람이라고 하더니 와서 보니까 사실이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러이러허니 다 토지를 그렇게 나놔주고 어쩧고 했다’고 했등가 부데.
    나라에서 가만이 와서 ‘그 사람이 가정 일만 헐 것이 아니라 나라 일을 맽겨도 그 사람은 잘 헐 사람이다. 네 그 놈을 불러라’ 아 그래 평양 감사를 줫드라네.
    아 긍게, 복 있는 사람은 말이여. 다 없애부러도 도로, 도로 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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