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2016-곡성군-곡성읍-빙신호-03
    조사장소 :
    곡성군 곡성읍 대평리 자택
    조사일 :
    2016년 5월 11일
    제보자 :
    빙신호(71), 남자
    조사자 :
    조준원, 주성재
    줄거리
    내용
    제보자: 오늘은 세 번째 이야긴가? 5대장손인 나의 태생에 얽힌 우리 할아버 지의 놀라운 예지력을 얘기할까 해요. 그러니까 2011년에 돌아가신 해주최씨 어머니는 7남매 중 고명딸로 열다섯 살에 4대 독자 아버지와 결혼 해 스무살에 첫 딸을 출산 하셨지만 사망하는 와중에 또 한 넉 달 뒤에 작은할머니 수원백씨가 돌아가셨대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이 때부터 실의에 빠져 떠돌면서 중국 사찰까지 유람하 시다가 건강이 안 좋아서 집에 돌아오셨는데 봇짐 속에는 불상 하나, 중국 사찰에서 구입한 향로 이 사진과 같은 향로, 목탁이 전 재산이었대요. 할아버지는 행랑채 담양에서 재주했던 그 행랑채 벽장에 성전이란 단을 만 들어 불상을 모시고 향을 지피어 치성을 드리며 소일하셨대요. 이 무렵에 어머니가 둘째를 가지시자 ‘이번에도 딸이구나 소원히 생각하지 마라. 다음이 틀림없이 아들이고 태어나거든 내 말을 믿거든 믿을 신자를 넣 어 신호로 작명해라 하셨대요.’ 그런데 집안 대대로 아들이 귀한지라 풍수와 조화를 염두에 두셨는지 아들 이 흔한 집안 외삼촌이 여섯 명인 아들 부자집을 직접 선택하여 매파를 넣 어 중매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예지력 또한 진짜 존경스러운 선각자 같은 분이라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각고 끝에 얻은 5대 종손이 바로 저이면서 독자가 아닌 삼형제, 손자 를 두셨나봐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운명하실 때 담양 진사 댁 그 부인의 치 성을 각인 하신 듯 ‘덕을 쌓아라’하는 유언을 남기셨대요. 그 유지를 받든 아버지께서도 돌아가실 때까지 성전단에 치성을 드렸대요. 그리고 할아버지의 유품인 불상을 나는 가보로 소중히 보존하고 있었지만 늘 우리 가정에 우환이 끊이지 않아 ‘순천선암사’ 스님에게 넌지시 불상에 대해서 여쭈게 되었어요. 그분 말씀은 치성을 드리지 않는 불상을 방치 해두면 우환이 생긴다고 해서요. 벼르다가 아버지 탈상 때 대구 누나가 오셔서 대구 모 절, 사찰에 봉안하여 드렸대요. 할아버지와 아버지까지 2대에 걸쳐 치성을 드린 불상이라 그런지 지금도 그 불상만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허전하고 또 왜 맡겼던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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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곡성군-곡성읍-빙신호-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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