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1-14_01_MPN_20160804_CJH_AJG_001
    조사장소 :
    해남군 해남읍 고산로 295
    조사일 :
    2016-08-05
    제보자 :
    안재근(남·74세)
    조사자 :
    최재희, 전병오
    줄거리
    아버지에 이어 의원을 한 최정식은 명의로 소문이 나 매일 2~300명의 환자가 몰려왔다고 한다. 이름난 명의라 읍내에 있는 내과에서 데려가 수익을 나눴다고 한다. 그의 아들 역시 광주에서 의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내용
    그 양반이 자기 아버지 때부터 그런 일을 해왔던 모양이에요. 머리가 상당히 비상한 사람이에요. 최정식이라는 분인데. 그 양반 아들이 그걸 배워 갖고 처음에는 한옥 목수를 하더라고요, 대목을. 집을 지으면 옛날에는 나무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큰 쪽으로 깎아서 지었는데 그걸 하더라고요. 그걸 하더니 그걸 딱 치워버리더니 정미소 같은 데는 엔진이 있잖아요. 그 엔진 발동기를 파는데 어떻게 기술이 좋은가 두어 바퀴 돌려보면 어디가 고장 났는지를 다 알아요. 그렇게 고치고 정미소에 보면 큰 모터 엔진 같은 것도. 그전에 여기 대흥장에 사온 것도 나주서부터 모터 엔진을 사다가 달고 그런 것도 하고. 또 옛날에는 쟁기가 있었거든요. 트랙터가 없고, 경운기가 안 나왔을 때 소로 전부 쟁기질을 하던 시절인데 쟁기를 기가 막히게 좋게 만들어요. 그 양반 쟁기는 만들어놓으면, 그것도 잘 만들어놔야 논 갈기가 수월하거든요. 그 양반 쟁기는 다 좋아. 그렇게 하더니 그걸 또 다 치워버리고 의사 노릇을 하더라고요. 하루에 손님이 2~300명씩 와. 2~300명씩 오니까 와서 줄서 갖고 있으니까 다 못보고 그냥 가야되잖아요. 먼데서 와서 어떻게 가냐 동네서 보고 가야 된다고 하는데, 나 솔직한 말로 나 장가간 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내 방으로 쳐들어와, 환자들이. 그래서 나는 어머니한테서 자고 그 환자들은 내방에서 자고 그래서 의사 만나고 가고. 옛날에는 그 양반이 진짜 아사증 걸린 사람들, 입이 훽 비틀어져버린 사람들이 반듯하니 발라갖고 가고, 바로 춤(침) 놔서 가고. 그렇게 유명했는데 그렇게 손님이 많으니까 읍에 병원들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서외과 자리, 군청 앞에 거기가 병원이 있었는데 거기서 한 일년 있었어요. 거기서 데려가서 당신 손님은 당신이 받고 내 손님은 내가 보자, 거기서 있다가 나중에는 아편을 해버리더라고요. 마누라가 둘인데 큰 마누라 작은 마누라, 자기 서이 다 아편을 했어요. 어디 가다가 아편 다 떨어져서 쓰러져 있으면 아들이 가서 실어오고 그랬어요. 그러더니 또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 그놈도 딱 끊고 그러고 살다가 그러다가 그 양반이 돌아가셨거든요. (조사자 : 병원자리는 어디였나요?) 안동네, 돌고개가 아니고 조막리라는데. (조사자 : 그분이 계속 여기 사셨으면 여기가 침술 명소가 될 뻔 했네요?) 나도 한번 침술을 받고 바로 솔한 적이 있었어. 옛날에는 한 3,40년 전인가 명절 때 되면 부락대항 축구대회가 있었어요. 거기 나가려고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동네 청년들이. 삼산 국교 운동장에서 공을 찼는데 공차다가 헛발질을 해서 발목이 빠져버렸어, 내가. 도저히 걸음을 못 걸으니까 리어카에 싣고 와 갖고는 거기서 침 맞고 그 뒷날 또 공 찼다니까. (조사자 : 그 집도 3대째 침술을 하신건가요?) 아들도 침놓는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광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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