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1-10_10_FOT_20160426_KYK_KJH_0003
    조사장소 :
    보성군 득량면 양월길 31-6
    조사일 :
    2016. 04. 26.(수)
    제보자 :
    김장한, 73세, 남, 대졸, 토박이
    조사자 :
    김용국
    구현상황
    자신이 받았던 밥상머리 가정교육과 자신의 자녀를 교육하면서 느낀 것, 득량면에서 공부를 잘해서 훌륭하게 된 사람들을 들려주었다.
    줄거리
    어렸을 때 바다가 있는 고향에서 보고 자란 것들은 교실이 없어서 오전 오후로 반을 나눠서 다녔다. 가난한 세상이라 도로 가에 무, 목화를 먹고, 보리, 콩 갖다가 구워 먹었다. 주로 하는 놀이는 달리기, 자치기, 공차기, 여자는 줄넘기, 딱지, 팽이치기를 했다.
    내용
    어렸을 때 느꼈던 것이 이 바다에를 배가 둥둥둥둥 떠가고, 또 옆에 조그만 새- 갈매기가 떠오르고, 쪼끄만 배가 따라오고... 이제 물 먹으로 가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아이들 손을 들고[잡고] 가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자손을 생각한 것이고, 어떻게 생각하면 자연을 연구하러 간 것이죠. 나도 생각하기는 삥삥 돌아도 바닷가고, 삥삥 돌아도 바닷가고 그러니까 계속 바다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닌 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거기서 목욕하고, 부스럼 딱지가 낫고... 그런 것은 그 장소에다 보존 되도록 하는 것이 좋겠어요. 학생들이 멀리(타 시군이나 타 시도) 가지 말고 그런 곳에 행군을 하고 모래밭 걷고 그러면서 감상문, 일기 쓰기... 어떤 것을 첨가하면 교육이 되겠는가 그런 것을 생각해야 돼요. (약수물이란 무엇인가요?) 고흥 대서 독개, 율포면은 수산센터 바로 옆에, 회막 있는 바로 옆에 약물이 있었어요. 예닐곱 살에 다니기도 했고, 더 어려서 다니기도 하고... (그때 공교육은 어떠했나요?) 왜놈들 시대에 학교가기 전에 집에서 천자문, 사자소학은 띠고[배우고] 그리고초등학교에 갔어요. 날마다 “여기서 여기까지 해라.” 그러면 하고. 할아버지, 아버지가 공직에 계셔서 아침에 일어나서 인사하고, 나갈 때 인사하고 이렇게 예절교육을 시키고... (그런 교육은 할아버지가 주로 하셨는지?) 할아버지. 할머니도 하시고. 할머니도 사서삼경을 띠신 분이세요. 글씨도 잘 쓰시고 그랬어요. 황병순 의원 고모할머니가 진외가댁이어요. (여자분들은 글을 안 가르쳤다는데, 특이했네요. 전통이 그랬을까요?) 친정 할아버지들께서 일제시대에 무슨 높은 벼슬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녀들은 가르치셨던 것 같아요. 하여튼 대단한 분이셨어요. (자녀들 교육하실 때는 어떠셨어요?) 그게 잘 안 되든데요. 왜 그러냐면, 자녀들 교육은 부모가 함께 해야 해요. 함께 살아야 하는데, 은행 알 글려가지고(추첨을 해서), 방 한칸 전세 얻어 가지고,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학교다니고,(외지에서) 우리들은 여기에 있고. 그러니 안 되었어요.(선대에서 이루어졌던 가정교육과 밥상머리 교육이). 국가 적으로 아주 나쁜 교육을 했어요.(교육 시책이 잘 못 됨) 부모하고 만나서 정을 느끼고 살아야 하는데, (자녀를) 도시에 쳐 박아 놓고(매우 격앙된 목소리로)... 인성이 나빠져 버렸어요. 도시화 된 것만 보고 살아서 농사는 안 할 것으로 알고 집에 오면 손님이요. (가정 일손을 돕지 않음) 우리 아이들은 집에 오면 마당을 쓸거나 그러지 않아요. (학교에 다니실 때 어떠셨나요?) 지금은 예당초등학교인데, 교실이 없어서 오전 오후로 반을 나눠서 가지고 다녔어요. 없는(가난한) 세상이라 도로 가에 무수밭{무}, 다래밭{목화}(어린 목화 열매는 까서 먹으면 달착지근 했음.)... 보리 콩 다 갖다가 꾸어 먹고(불에 그슬려서). 득량 이쪽에 있는 분들... 길고엿방 밖에 없잖아요 가자{과자} 집이.(군것질 할 가게가 엿 파는 가게 뿐이었음) 아침마다 쌀을 한 오끔{주먹}씩 6학년들이 가져오라고 해서(엿하고 바꾸어 먹었음) (그때 어떤 놀이를 했는가요?) 다름질{달리기}, 자치기, 공차기, 깨금발, 여자는 줄넘기, 뙤기치기{딱지}, 더 어린 애기들은 뺑돌이{팽이}를 친 다든지. 그런 것 밖에 할 것이 없어. 누가 기분 나쁘,게 하면 길 옆에다 허방{굴}을 만들어 부러. 길을 파고 위를 사르르 덮어 놓으면 빠져버러. 그때 나환자들이 그렇게 많아요. 산 어석진 데다{으슥한 곳} 하얀 포장을 쳐놓고 살아. 사람 잡아 먹는다고 하고 그래... “저기 문둥이 있다. 저기 문둥이 있다.” 그러니까. (특별히 공부를 잘하거나, 특기가 있거나 말썽부린 친구가 있는지요?) 우리가 가깝게 한 친구들이 누가 있드라? 모두 서울로 가벼려서... 득량초등학교에 잘 된 애들. 서울대나 연대 나와서 잘 된 친구들이 있어요. 정 머이냐면 영문학과 나와서 잘 되었고... (초등학교 때는 개구쟁이였는데, 사업을 잘 한 친구는 있나요?) 그런 친구는 없고... 우리 가깝게 한 친구들은 누가 있는가? 모두 서울로 가버려서 잉. 득량남초등학교 나와서 잘 된 얘들은 서을대나 연대 나와가지고 잘된 친구들이 임헌강이라고 연대 나왔는가 서울대 나왔는가. 정 머이라고 연대 영문학과 나와서 잘 되고... 기억이 안나네, 오레 도ㅔ 갖고. (공부를 잘한 분들은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면 나중에 출세도 했나요?) 거게가[대부분이] 그렇데요. (친구 분이나 자녀들이 외지에 나가서 잘 된 분들이 있나요?) 후배이지만 외지에서 잘 된 손홍래 씨 형제간들이 외지에서 제일 잘 되었제. 철도청장, 한국도로공사 사장도 하고, 즈그 동생은 국세청장도하고 손영래, 그 밑에 양래가 건설교통부, 영산강사업손가 거기에 이사관 되었을 거요. 한 집에서 차관이 둘이 나온 집은 거기뿐이지. 득량초등학교 나온 중에서 전용식이라고 서울법대 나와 가지고 사법고시 합격해서 동부지청장까지 했는가? 순천지청장까지 했는데. 또 우리 마을에서는 그때 당시에 왜놈 경찰인데, 목포서장까지 하다가 그만 두었는가? 허난 씨라고... 즈그 아들 허기 그 사람 쩌 아래 덕산서 나셨는데, 서울대학 나와서 부장판사, 동부지원장, 대법원 판사는 못 했고... 이용훈 대법원장은 강동이고, 쩌그 남학교(득량남초) 나왔어. (이 양반들이 이렇게 잘 되신 것은 교육의 영향일까요 아니면?) 잘 된 사람들 보면 묫자리 보라고 합디까? 묫이 잘 풀어지고, 교육도잘 시킨 것이죠. 잘 사니까 교육도 잘 시킨 것 아니여? 이중재 씨 아들 셋이 다 경기고등학교 나왔잖아요. 그분들은 금숟가락 중에 금숟가락이죠. (초중고등학교 다니실 때 특별한 선생님이나 교육이 남아 있으신가요?) 나는 순천남초등학교를 다녔거든. 양곤, 양곤이여. 3학년 4반 담임을 했는데, 그 선생님은 자기가 어지께[어제]까지 제일 잘 한 것 한 가지, 제일 잘 못한 것 한 가지를 이야기 하라고 그래. 그라고 인성교육을 만들어요. 또 학과도 자기가 어디 까지 해왔는지 먼저 이야기하라고 그래요. 셈본이제. 산수. 그것을 문제를 하나씩 내오라고 그래. 그랑께[그러니] 공부를 안 할 수가 없제. 그라고 답손님(현재의 왕따)이라고 학교 전학을 가면 적응하기 힘들었죠. (격앙되신 어조로) 사는 환경이 다르고 친구들이 없으니... 많은 외로움을 느꼈고, 10원 짜리 엿 하나도 못 사먹고... 뺏어 가 버려, 도시놈들 여럿이... 학교는 한 군데를 다녀야 해. 옮기면 부모들이 따라다니고 그래야 해요. 그리고 5학년 때 이영자 선생님이 담임을 하셨는데, 그때 6.25 동란이 나서 초등학교 졸업장이 없어요. 쫓겨 다니느라고 학교도 못 다니고... 10월 달에 수복해 갖고, 순천에 왔는데, 삼촌들이 경찰관이나 법원 계통에 계셨기 때문에 경찰들이 제일 먼저 후퇴하라고 해요. 고생 엄청나게 했죠. 순천에 와 보니까 집도 폐허가 되고, 공장도... 아버지가 타계하셔서 고아아닌 고아가 되어 학교를 못 다녀버렸어요. 그라고 전시법에 의해서 예당초등학교에서 등사판으로 문제를 내서 시험을 보데요. 그때 교장 선생님이 어머니 이름을 물어본디, 그 교장 선생님이 어머니 이름을 한자로 써보라고 하데요. 예당초등학교 졸업장을 가지고 중학교를 간 거요. 1년 이상 학교를 안 다녔는데, 어떻게 어떻게 해서 학교를 다녔어요. 중학교 보다 고등학교가 제일 중요한데,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체력을 집에서 뒷받침 해줘야 돼요. 열나게 공부를 해야 되잖아요. 한군데라도 어디가 (신체) 나쁘면 공부를 못 해요. 특히 폐, 비장, 그런데가 고장이 나데요. 그래갖고 휴학을 하려고 했는데, 담임 선생님이 휴학을 하지 마라 하데요. 1점을 더 올리려면, 친구들이 물어보면 답을 거꾸로 가르쳐 줘야 할 판인데... 별 성적도 거두지 못하고 순천고등학교를 나왔네요. 순천고등학교 7회 나왔는데, 내가 그걸 해갖고 중앙정보부에 불려가고 그랬는데, 전국에서 59년도에 졸업한 인문 고등학교학생들 중에, 경기고등학교, 순천고등학교, 광주일고, 대전, 부산, 경남, 전주, 경복... 두 명이나 세 명씩 대지학우회를 조직해서 어마어마한 세력이 되었어요. 그때 회장이 타계한 서석준 총리 또 전두환 대통령 때 이재한이 아웅산에 가서 죽어버렸잖아요. 우리 친구들이 어디가서 판검사만 해도 몇 십 명이 되야 불고[되고], 경찰관도무궁화 단 놈들, 신문사도서울신문. 유경연이 통일주체 하고, 그 유경연이 내 동창인데, 노태우 대통령 때 교통부 장관하고, 김대중 대통령 때 건설부 장관한 임인택이 다 훌륭하게 된 사람들이어요. (만나서 회포도 포신 적이 있으신지요?) 장관실에 가면 앉아서 그런 가 저런 가 이야기해도 많은 시간을 이야기 못하고 순천에내려오면 선암사, 송광사 가든지 그래갖고, 거자수 물 나올 때 먹고, 소주 한 잔씩 하고... 자기들이 공부한데원 아래 담 밖에 암자가 있었거든. 암자에 가서 인사드리고 스님들 만나고... 송광사 스기나무{삼나무} 많은 숲 암자에 강학당이란 스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참 좋았고... 송광사는 여승이 많았어요. 공부를 하면서 조심을 많이 해야 해요. (왜 조심을?) 잘못하면 구설수에 오른다고 여승들이라... (고시 파스한 분들은 대부분 절에서 공부했는가요?) 대부분 절에서 공부했죠. 대법원 그 백광현 그 친구도 송광사에서 공부를 했거든요. 어떻게 술을 먹던지 오후에 어디를 나가버려. 가서 술 먹고 아무데나 들어 누워 있어. 즈그 엄마랑 막걸리 장사하는 예쁜 아가씨가 있었는데, 이놈의 친구가 그 집에서만 술을 먹어. 그걸 즈그 엄마한테 들켰어. 준엄하게 소리를 들었지. 친구들이 어머니한테 이야기해 줬지. 그랬다고 노발대발 하고 했는데, 자기를 위해서 그랬다고 그랬지. (절에서 어떤 식으로 공부를 했나요?) 딱 소리 한 안나요. 새 우는 소리 밖에 안 나요. 아침에보통 세시 반이나 인나 갖고[일어나서], 절이 네 시에 일어나요. 독송하고그럴 때 인나 갖고 밥 그릇을 그냥 뇌둬버려요. 송광사 개울에 넣어 두면 자연히 물이 씻어가 부러요.(그릇 씻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식사 후에 빈 그릇을 개울에 담가 두는 것임) 노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요. 자기가, 예를 들자 면은 헌법을 오늘까지 해야것다 그러면 끝내야 해요. 자기와의 사움에서 자기를 이겨야 해. 자기를 이긴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 그런 사람들은 다 고시 파스해 갖고 박정희 시대에 “영감니! 영감님!”하고 대접 받고... 걔중에 스님을 한 사람도 있고. 예를 들면 순천여고 나와 갖고 스님을 한 사람도 있고... 어찌게 {어떻게} 해서 스님이 되었는지 모른데, 황룡사로 간다든지... 유명한 절을 한 두 군데 가 보면 그런 분들이 계시데요. 고시 한 번 봐도 엄청나게 공부해서 된 것이제. 어지간하면 없는[가난한] 사람이 하거든요. 돈 있는 사람은 미국 유학 가면 된디.. 거 우리 나라 교육은 예를 들면 샘을 파면 물이 나오도록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국가에서 뒷받침을 못 해줘요. 바늘에 구멍을 뚫을 때 원형으로 뚫은 가, 원형으로 뚫은 가, 여러 가지로 연구를 해야하는 디, 그것을 뒷받침 못하니까 노벨 물리학상이 안 나오는 거에요. (할아버지 교육은 자신의 공부에 힘을 주거나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었나요?) 학교에서한자를 많이 알면 국어 교육 하는데, 도움이 있습니다. 또 이 헛생각 안 하고 학업에 열중하도록 해준 부모님 은덕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맹자란든가-맹모삼천지교, 한석봉 엄마의 교육이라든지(부모님께서 해주신 교육이)... 제일 충격은 거 전쟁이 없어야 돼요.(전쟁 때문에 공부를 못 하셔서 격앙된 목소리로) (피난 가셨을 때 삶이 어떠셨어요?) 사람 산 것이 아니죠. 숙식이 문제가 아니라 물! 물을 얻을 데가 없어요. 문을 열어 놓으면 샘이 보타져 버려. 타르박{두레박} 샘 있잖아요? 그 물이 몰라져 버리니까 안 줘요.(너무 많이 퍼내니까 물이 고이지 않아서 주인도 먹을 물이 없게 됨) 또 영어 교육이 전반적으로 안 돼 있어서 의사소통이 안 돼요. 예를 들어서 양키{미군}들이 시레이션(군인용 음식상자)을 툭툭 던져 주고 가버려요. 우리를 개 돼지 취급 한 거여요. 근디 서로 많이 가져가려고 개미떼 같이 싸우고 그래요. 근디 시레이션 상자 안에 조그만 병에 약이 들어 있는데, 물을 정화시키는 약인데, 그것을 배가 아픈데 먹는 약인 줄 알고, 먹고 목이 타져 버려. 그것은 뭐냐 영어를 모르니까 그랬던 거여. 약을 타서 먹어 본 다음에 먹어야 하는 디... 저쪽 강물에서 시체가 떠내려 오는 디 이쪽에서 쌀을 씻고 있지. 그러니 병이 안 걸리 겄어? 이질배피 같은 거. 그리고 특히 예쁘게 생긴[어린] 아주머니들, 애기를 보듬었는데, 평상 시 같으면 그 아주머니들 젖을 내 놀 것이요? 총상으로 어깨를 다쳤는데, 아기는 젖 빨아 먹고 있어요. 아주머니는 다쳐서 누워 있는데... 그런 것 보면 전쟁은 없어져야 된다 그 말이여. (매우 안타깝고 격양된 어조로) 그리고 질서를 지켜가지고... 기본 시민 정신이 없기 때문에 그런 거에요. 일본 보십시오. 지진이 나고 그래도 김밥 하나 얻어먹고 가잖아요. 얼마나 대단합니까? 그런 것을 본 받아야 합니다. 돈 투기나 하고, 못 된 짓 하고, 대기업 사장들 돈이나 빼돌리고... (도덕성 회복과 시민정신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너무나 예를 들면 성장하는데 몰두해 가지고 윤리 도덕이 완전히 없어져버렸어요. 이라면 안 됩니다. 빨리 추슬러서 교육을 시켜야 돼요. 그리고 교권을 확립해 주셔야 돼요. 국가에서... 옛말에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않아야 된다고 하잖아요. 반드시 매질도 하고 엄격하게 교육을 시켜야지, 유행가나 부르고 뺑뺑 돌아가는 춤, 그것이 무슨 춤인가요? 국악을 가르치면 쓴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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