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사상, 좌익사상이 많아 가지고 우익으로 전향되면서 고향에서 살지 못하고 거의 이분들이 쫓겨 나갔어요. 객지로. 그때는 무시냐, 사상연좌제로 해가지고 굉장히 자기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어뜨케 지방에서 경찰들이 귀찮게 하던지 이분들이 고향을 등지고 살았어요. 그래서 월랑정가, 법성가 이런 것이 애환이 담긴 노래예요. 그 명인들이 고향에서 살지 못하고 전부 그때당시 1950년도, 1960년도 초 고향을 등지고 객지로 떠나버린 거에요. 그래가지고 뭔 훗날에 고향에 한 번씩 내려오면은 ‘아이고 스바우 죽었냐?’ 라고 묻는 것 이 인사였어요. 이 상징적인 거지가 ‘스바우’였어. 그 스바우는 우리 목냉기란 동네 출신입니다. 가정이 상당히 부유하고. 애기를 낳기 위해서 칠성당에 빌고 빌어서 낳은 아들이 ‘수암’이라는 이름을 가졌어요. 애기를 낳아가지고 길게 단단하게 깡깡하게 살라고 해서 목숨 수壽자, 바우 암巖자 써가지 고 ‘수암’인데 본 이름은. 그 본 이름을 풀이해가지고 수바우, 스바우 이렇게 부르게 되았어요. 근디 그 집안이 전부 망해버렸어 어린애 살리려다가. 그래가지고 거라지 생활을 하게 됐는디, 지방에서 시골 마을에서는 동냥치라고 했죠? 동 냥치. 거라지를 동냥치라고 했는데. 이분(스바우)은 어떻게 기억이 좋은지 애경사를 다 끼고 있어요. 법성포 네 애경사를 다 끼고 있어가지고 그 집에서 대장노릇하고. 수바우가 그 집 문에 앉 으면 다른 거지들이 오들 못해요. 좋고 슬픈 일 있는데에는 기억을 해요. 그렇게 기억력이 좋아 요. 그리고 해방 이후로 객지에서 그 행적을 모르는 여인이 한 분 들어왔어요. 그 분(객지에서 온 여자)이 정신이 이상하다고 했는데 일본 정신대에 들어가가지고(끌려가서) 정신이상이 되 어버렸다는 여자 하나가 법성에 들어왔어요. 완전히 머리가 돌았어요. 아마 그때 나이가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이 될 거에요. 근데 그 거라지 이름이 일명 천님이라고 불렀어요. 근디 정신 이상 든 여자라 무슬(무엇을) 물어봐도 정확한 답이 안 나와. 그래가지고 법성 사람들이 천박스럽게 그리 댕긴다 해가지고 아마 천님이라고 칭호를 붙여준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사람이 그렇게 머리가 돈 것은 위안부 정신대 갔다 온 여자라고 합디다.
당시 스바우와 천님이 살았던 뺑이네 죽집 일대
그분이 법성에 살면서 스바우하고 동거생활을 했어. 근게 연령적으로는 스바우하고 천님 이하고는 부녀지간 연령이었어. 그렇지만 스바우는 앞을 못 봐. 그리고 천님이는 정신이상자야. 그랬으면서도 이상하게 성생활은 했든 모양이여. 그때 당시 법성에는 유명한 팥죽집이 있는디 이름이 뺑이네 죽장시. ‘뺑이네 죽집’이라고 유명했습니다. 아마 죽장사로는 원조일 것입니다. 뺑이네 죽집. 그 큰 가마솥에 죽을 쑤니까 부엌도 엄청 클거 아니요?. 그 부엌에 죽 쑤고 나면은 부엌이 따닫하니까 그 부엌에다 꺼적데 기 깔고 둘이 그 속에 들어가서 부부생활을 영위했어요. 그것은 그때당시 법성을 떠나지 않고 6·25를 겪은 사람들은 다 알고 있어. 그렇기 때민에 에…. “천님이 살았냐? 스바우 살았냐?” 라고 고향에 내려오면은 다 그렇게 물어보고 그랬어요. 그 스바우, 천님이는 법성에 거라 지로 한 상징물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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