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06_12_01_MPN_20160718_JYI_0003
    조사장소 :
    장흥군 장흥읍 성불리 2구 복흥마을회관
    조사일 :
    2016-07-18
    제보자 :
    조영임(여, 71세)
    조사자 :
    문충선 박지산
    구현상황
    마을회관에서 점심을 해 드시고 어르신들이 놀고 있었다. 이장님과 함께 분위기가 좋았다.
    줄거리
    어렸을 적 육이오 때 엄마가 나가고 나면 혼자 남아 벽장 흙을 뜯어 먹었다. 한 번은 엄마가 나를 업고 멀리 밭으로 가서 칭얼댔는데 돌아와 보니 마을 사람 둘이 죽어 있었다. 엄마가 옹구 장사해서 팔아온 쌀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자 산사람들이 가져가 버렸다.
    내용
    우리엄니가 방에다가 자전차를. 그때게는 그 머시기들이 산사람들이 자전게를 돌라강거이든마. 근게 자전차를 방에다가 놔두고 우리엄니가 “여그 집 바라이.” 그라고 갔는디. 내가 그 방에다 놔두고 갔는디 이 백장 흙을 그렇게 내가 뜯어 묵었어. 흙을 뜯어 묵은께 간질간질하니 맛있어. 그래갖고 우리 엄니가 오더니 “어채 너 흙을 그렇게 다 뜯어 묵었냐.” 그랑께 “엄마 흙이 간질간질하니 맛있어 소금 쳤는가.” 그라고 뜯어 묵었는디. 인자 저녁때는 업꼬 우리 엄니가 업꼬 인자 밭에를 가드만. “엄니 왜 나를 업고 밭에를 가.” 그랑께는 “쩌그서 무선 사람들이 쫓아온단마다.” 그랑께 거가 옛날에 살던 집터가 있어. 거가 이렇게 인자 집터가 땀이 안 짜그라지고 요만한 인자 강당이 사람 안에 들어가도 있어도 안 배여. 그랑께 거그 가서 숨을라고 거그를 간 거여. 그란디 등거리서 나는 “엄마 왜 산에를 가, 동네로 가제 왜 산에를 가.” 그랑께 “그리 가야 너하고 나하고 산다. 그랑께 암또 하지마라 암또 하지마라.” 그라믄 암말도 안 해야쓰꺼신디 속이 없응께 “엄마 동네로 가 동네로 가, 왜 산으로 가 산에는 암도 없는디.” 그랑께 “이리 가사만 산단마다 입만 더프고 카만 있어야.” 그랑께 “더플 것이 없는디 어뜨케 입을 덮어. 머시로 덮어.” 그랑께 “아니 입을 말 안 한 것이 더픈 것이다.” 그랑께 인자 거그 그 집터에 가서 우리 엄니가 나를 보딤고 안것슨께는 마악 총쏘리가 나, 그 동리 앞에서. “저 소리 듯키냐 안 듯키냐.” 그랑께는 “디케.” “뭔 소리냐.” 항께는 “엄마 총소리.” “그라믄 저 소리가 왜 그란다냐.” 항께 “뭐 잡은가?” 내가 인자 그랬어. 그랑께 “사람 잡을라고 그란단다.” 그랑께 “사람을 잡을라다 뭣 할라고 그란다냐.” 그랑께는 “잡어갈라고 그란단다. 그랑께 암말도 하지 말아라.“ 그때부터 내가 말을 안했어, 무서서 인자. 내가 인자 막 인자 총소리 듣고 발발 떵께는 엄마가 ”여그 와쓴께 절대 안 죽을 것이다. 여그는 안 쫓아온단다. 긍께는 말만 하지 말고 있어라.“ 그라고 있다가 해가 넘어 갈라고 그랑께 인자 집으로 내롱께는 동네 앞에가 인자 사람이 둘이나 죽어가꼬 있든마. 그랑께 “엄마 저거시 왜?” 그랑께 “아무개 아부지다, 아무개 아부지다.” 그랑게 인자 무서서 엄마 등거리에서도 아조 거그를 안 볼라고 아조 돌르고 숨고, 아조 막 아조 워찌케 그때게 놀래가꼬 아조 혼났어 아조. 긍께 그래가꼬 밤에믄 타악 파란 불이 막 뻔뜩뻔뜩뻔뜩 하든마. 막 머 새튼멀 한데가 파란불이 총 불빛이 그라고. 그라고 그때는 막 개똥벌레가 그라고 돌아댕겼덩가, 총 불빛이 삔득삔득 하고. 콰악 언제 어디는 인자 우리 엄니가 나를 업고 어디를 간디 까마우가 까마우가 터지게 앙것더라고. “엄니 저거시 머시여.” 항께 “시체가 어지께 저번에 죽었는디 저렇게 임재가 안 찾아오고 항께 저렇게 시체를 까마우가 묵은단다.” “오메 저 까마우 나쁜 사람이네.” “까마우가 저런 것을 안다냐.” 인자 하래는 우리 엄니가 인자 그때 옹구장시를 했어, 영암으로. 옹구를 이고 댕김시로 폴아가꼬. 쌀이 이렇게 길쭉해가꼬 한빗 쪽은 빨하고 흑하고 그라든마. 쌀이 가늘디 가늘어가꼬. 그때는 알랑비 쌀이락 했어. 인자 그 옹구 폴아갖고 쌀을 폴아다가 슬겅에다가 딱 앙골맥자리에다 담궈서 영거놨는디. 그랑께 반란군들인가 되얐던 모냥이여. “아가 저어 맥자리 머시냐.” 그랑께 “우리 엄마가 옹구장시 가까꼬 쌀을 폴아다가 담아났어라.” 그랑께 딱 부서가꼬 가불어. 따악 부서가꼬 가분께는 저닉에 와서 울 엄마가 맥자리를 쳐부더니 “아야 영님아 쩌그 맥자리 쌀 어디 갔다냐.” 항께는 “아까 어뜬 사람들이 와서 쌀이라고 갈쳐줬어라.” 그랑께는 나를 넙덕지를 마악 때러. “멋하러 갈쳐줬냐, 낼 아칙에 그놈 해묵을 꺼인디 뭣을 묵을라고 갈쳐줬냐.” 그랑께 “모른께 물어본께 갈쳐줬어.” 했더니. “딱 부서가꼬는 차두에다 메고 가꼬 가불든만. 그 뒤로는 인자 생전 안 갈쳐줄라네 엄마 안 갈쳐줄라네.” 했는디. 또 며칠 있다가 또 장에 가서 팔아가꼬. 또 그때게는 차대기에다 담어서 인자 어디 궤짝 뒤에다가 너놨어. 그랬는디 “너 느그 엄마가 쌀 폴아가꼬 와서 어따 놔둔지 아냐.” 그랑께는 “쩌그 뒤에다 너놨어라, 쩌 궤짝 뒤에다 너놨어라.” 그랬더니 그놈도 딱 가져가부러. 그랑께 그때게는 그런 사람들 보다가 산사람들이라고 하든마. 그래가꼬 낮에 보믄 그 반란군들이 자니라고 그랬던가. 낮에 산에 이 골창에 저 나무 없는데다가 다아 나무를 태우든마. 맹감나무 그런 것을. 그래가꼬 땃땃하믄 거그서 잔다 하든마, 밤에, 시한에. 이잉 낮에 거서 냉갈이 막 나. “왜 냉갈이 저러케 막 난다냐.” 그라믄 우리 아부지가 “쩌그서 반란군들이 저닉이믄 독이 따땃한게 이불 없이 잘라고 그란단다.” 그라든마. 긍께 징한 사람들이여 참말로. 그랑께 6.25가 무섭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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