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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장소 :
    영광군 홍농읍 상하리 문산 마을회관
    조사일 :
    2016-10-11
    제보자 :
    김정숙, 여, 1936년생, 20세에 시집옴
    조사자 :
    박경숙, 남성자, 임준석
    구현상황
    제보자(김정숙)는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하기 전에 죽을 뻔 했던 여러 상황들이 있었 는데도 자신이 처세를 어쩌다가 잘 했고 그래도 어렸을 때 나름 똑똑했다는 것을 피 력했다. 죽을 고비를 피해가며 열심히 살았다는 제보자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줄거리
    영광 홍농에서 6·25때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었다. 제보자 역시 시집오기 전 6·25를 겪으면서 피난살이를 했다. 홍농으로 20세에 시집 와서 들은 이야기는 다음 과 같다. 6·25 피난살이 중 어느 가족이 쭈시밭에 숨었다가 발각되어 온 가족이 죽었 다. 이후 사망한 사람들의 자손은 동네에서 일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제보자 역시 시집오기 전 피난살이를 했는데, 우연인지 아니면 제보자가 똑똑한 것인지 몰라도 죽 음을 잘 비켜나가는 선택을 했다고 한다. 그때 제보자 친구들도 몇 명 총에 맞아 죽 고 빨치산들이 마을사람들을 집단사살하기 위해 산 중턱에 구덩이를 파서 피난길이 라는 거짓말로 유인해 전부 죽이기도 했다고 한다. 제보자 가족은 엄마는 동생을 업 고 제보자는 또 다른 동생 손을 잡고 몇 명 이웃과 함께 남한군인이 알려준 길을 쭉 따라 안전한 곳으로 피난 대피를 해 살아남았다고 한다. 며칠 후 아버지는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피난길에 돌아와서 다행이었다고 한다.
    내용
    15살 먹어서 6·25 동란을 만났어. 여그로 시집 왔어요. 스므살 먹어서. 일제도 제끼고 6·25동란도 제끼고 하여튼 잘 모르는디, 나 여그와서 들은게 여그도(홍농) 6·25때 사람을 쭈 시 밭에 감춰 놨는디, 옷이 보인께 불을 질렀나벼. 그렁게 뜨거워서 나왔는디, 다 타버려서 겁 나게 해를 봤다고 하더만. 또 진지(전쟁)에서 돌아온게 그 사람 가족들을 갖다 잡아다 죽여버 린게, 그 동네에서 숨어서 피했으면 됐었는디 못허고 죽었다고 하더만. 글고 그 죽은 양반의 자손이 한 명 살았는디, 마을에서 단체로 돈을 걷어 와갖고 목숨 을 살리고 많이 다쳤단 사람이 있었다 그래요. 시방 그 냥반 돌아가셨어 인자. 나 큰 애기 때 6·25 중이였으니까 잘은 몰라도 이 동네에서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나는 6·25 피난살이라고 할 것도 없어. 피난을 가서 싹 죽어버렸어 저 사람들이 싹. 그냥 불갑산에 가서 그때 몇 백명 이 죽었어. 불갑산으로 피난가자항게, 긍게 우리는 밤에 걍 불갑산으로 어려서는 가자하면 따 라 갔지. 그래갖고 불갑산에 학생들이 올라면 몇십이여. 사람하나 짊어(지고), 거그다가(포대) 쌀 담 고, 반찬 담고, 짊어지고 밤새도록 걸어가야 혀. 걸어갔다 밤에 와서 그 밀재(영광군 묘량면 연 암리를 잇는 고개) 밑으로 그 산을 넘어서 가. 그 먼 저 거시기가(다른 피난민) 불갑, 용천사 인제 넘어가면 그 동네가 뭔 동넨가 몰라. 근디 거그 사람들은 싹 (비어있는 그 동네에서)문 잠그고 있었다 하드라고. 근디 뭇하러(뭐하러) 그쪽으로 갔는가 몰라 거기 죽으러 갔지. 여그 사람들도 거그 빈집가서 여 살고, 그란으먼(그렇지 않으면) 저른 산비탈에다가 굴 파 갖(놓)고 그 사람들이(비어있는 동네) 여 지푸락 농사를 묶어놓고 나갔드만. 그놈 갖다가 우리 가 언쳐갖고 그 지푸락 갖다가 다 깔고 그 지푸락을 막쳐서(둘레를 막아서) 막 쓰고 살았당게. 그래갖고 정월보름날이라 그러서인가? 보름 전날, 긍게 군인들이랑 높은 놈들은 싹 빠져 나가 버렸어. 근디 미련한 우리 인민들은 어쩐지 있어갖고 다 죽었잖에요. 그때는 내가 그래도 똑똑했응게, 애려서도 똑똑했든가벼 좌우간에. 대한민국 국민들과 미군들 이렇게 맨날 갖다 노먼 싹 군인들 포위해갖고 인자 이렇게 바 늘(찾듯이)도 찾어. 서서 싹 짜고 이러코 총까지 다 들고 포를 쏘면 걍 그 밖에가 확 퍼져갖고 그 자리 있는 데는 가리(가루)되야 버려. 근디 우리 동네 아그들과 같이 있던 큰 애기도 둘이 나 포(총) 맞어 죽고, 머시매 총각도 뭐 소년단 가출한 것도 죽고 그랬는디. 그래갖고 인자 우리 동네 거 판욱이 아재라고 그 아재허고 다 업졌거든, 요로코? 업졌는 디, 아이 나오라게(나오라고), 나오라게 갖고 총 요롷게 산봉오리에다가 우리 피한 봉오리에다가 구덩이를 팠드만 긍게 그리 올라갈라 해. 근디 울 엄마는 남동생 업고, 나는 우리 남동생(엄마 가 업은 남동생) 손잡았구나 허고 또 우리 아짐 만나러가는 사람이 이장을 알아. 그 아지매허 고 이장이 옆에 있었는디, 이장이 막 우게로(위에로) 올라가라 해. 나는 인자 막 알(아래)로 내려가려고 했제. 군인하나가 참 좋드만 그 군인이 내려가라 하드만. 그 우리 아지매보고 저 학생 따라서 알로 내려가라고. 그래갖고 올라가서 막 알로 막 내려갔어. 어두막길에 선봉을 쓴 피난사람이 빨리빨리 길게 올라오라고 항게(소리를 질르드라고) 우리는 못가요! 하고 소리쳤지. 우리는 알 로 간다고 인자 못가요! 그러고 항게 그 사람들은 올라가버리고 인제 우리들은 어두막길이라 도저히 못내려 가서(잠을 자야되는디) 이불이 큰 놈 한 채가 있어서 괜찮은디, 우리 할머니가 지고 있응게. 근디 그 아지매는 식구들이 흩어져갖고 이불도 없어. 하여튼 어딘지 몰라도 어디오니까(다음 날 내려오니까) (어떤)아줌매가 그래. 집이들은 참 명잡순(명이 긴)자손이요. 어찌 살아남았냐고 그랬어. 우리가 내려간디가 기밀(안전한 곳)을 갔던가벼. 그 지금 생각하면 기밀(기지)이랑게. 하기밀(아래기지), 중기밀(중간기지) 거 있더만. 그리 누가(군인) 인도를 해준 거라고. 거기서(산) 도망 나왔당게. 그래갖고 아침에 우리집 왔어. 근디 울아버지는 그기서 해 뜰 때까지 걍 ~재패 갖고(잡혀가지고) 한두 달 동안 고생했는가 꼬디갖지(꼬챙이같이) 말라고(말라서) 왔더라고 죽지 않아서 다행이지. 내가 그래서 살았당게. 내가, 나땜시 우리 식구가(엄마, 나, 동생), 아짐네하고 일곱인가 살 아왔어. 우리 옆에 동네 사람들 우리하고 같이 안 온 사람들 긍게 우게로 간 사람만 싹 끌어다 가 놓고 죽여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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