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08_04_FOT_20170525_KYH_HYM_0001
    조사장소 :
    구례군 구례군 토지면 단산윗길 자택
    조사일 :
    2017년 5월 25일
    제보자 :
    허영만(남, 73세)
    조사자 :
    김은희
    구현상황

     이장님의 소개로 제보자의 집을 방문하여 채록 하였다. 

    줄거리

    옛날에 신행길에 신부의 가마가 바람에 날려 빠진 소에 관한 이야기.

     

    옛날에, 옛날에 그 저 문수리에 계곡을 문수천이라고 그러잖아. 그 문수천에는 어 가마소라는 어 깊은 쏘가 있거든? 인자 그 소에 인자 전설이 하나가 있는데, 그 예전에 하죽마을 쪽에 어떤 그 노부부가 인자 이렇게 살고 있었어.

    인자 근데 그 그 부부랑 같이 사는 머슴 부부도 있었어. 긍게 노부부하고 머슴 부부하고 같이 사는데 참 노부부가 이렇게 사람이 좋아가지고, 뭐 물론 인자 머슴도 데리고 사니까 이렇게 재산도 있고, 논밭도 좀 있지만은 하여간에 마을 사람들한테도 인심이 좋아가지고 아주 평판이 좋아.

    말 그대로 인자 남부러울 것 없이 잘사는디 딱 고민이 하나 있는 것이 자식이 하나도 없어, 자식이. 아 그러니까 인자 노부부가 뭐 뭐 재산도 많고, 이렇게 부족한 것이 없는디 자식이 없응게 인자 어쩌겄어. 맨날 인자 자식 하나 있으면 좋겄다고 인자 그 인자 막 정한수를 떠놓고 인자 빌었겄제, 하늘에다가.

    인자 어느 날 그 노부부 꿈에 허~~연 수염을 기른 도사가 나타난 거여. 그래서 이러더래. 아 나는 그 어 그 문수천에 사는 용인데, 그 인자 너희 부부가 이렇게 하도 자식을 간절히 원한게 어 내가 하여간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하면서 이러더래.

    그 저 문수천에 가보면은 중간쯤에 그 가마처럼 생긴 바위가 있는데, 인자 그 바위에서 정성을 다해서 인자 백일기도를 하면은 어 자식을 하나 인자 점지해 주겄다. 하고 도사가 꿈에서 그러더래.

    다만, 그러면서 뒤에다가, 뒤에다가 단서를 달더래. 단서가 말하자면 그 아이가 나중에 크면은 어 혼처는 내가 정해준 대로 그리 결혼을 시켜라. 그리 할 수 있겠냐? 이렇게 꿈에서 이러더래.

    아 인자 꿈에서 그 노부부가 아이고, 뭐 자기들은 하여간에 자식 하나 있는 것이 소원인디 뭐 어쨌든 자식을 준다니까 뒤에 단서 같은 것은 별로 생각도 않고, 아이 뭐 그러겠다. 뭐 인자 그렇게 하고 꿈에서 인자 깬 거야.

    그래서 인자 그 다음 날 꿈에서 말한 그 도사가 말해준 대로 인자 문수천 계곡에 있는 아 그 가마바위를 인자 찾아갔제. 인자 계곡에 인자 큰~~ 깊은 물이 있는데, 가마를 닮은 바위가 있었어. 거기가 바로 가마바위야. 

    매일 인자 말 그대로 백일동안 열심히 인자 하늘에다가 빌었어. 그랬더니 인자 과연 어 인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태기가 부인한테 생긴 거여.

    그래가지고 인자 어 세월이 흘러서 인자 애기를 낳았는디 딸을 낳았어, 딸을. 아 근데 그게 또 희한한 것이 그날, 같은 날 그 노부부 집에 있던 머슴 부인이 아들을 낳은 거여.

    그러니까 결국은 어쩌겠어, 어? 한 날 한 시에 어쨌던 같은 집에서 그 노부부는 딸을 낳고, 그 집 머슴은 아들을 낳은 거여. 참 뭐 어떻게 보면 이상한 일이고, 신기한 일인데 뭐 그냥 그때는 뭐 하여간 자기도 애기를 얻었으니깐, 기쁘니깐 뭐 그냥 별 생각 없이 하여간 좋은 일이겠지 하고 하여간 뭐 살았어.

    그래서 인자 많은 세월이 흘러서 인자 그 노부부의 딸이 처녀가 됐지. 아주 얼굴도 예쁘고, 막 그 참 효성도 깊고, 머리고 좋고 아 정말 참 잘 컸어. 근데 그 집 머슴 아들 있잖아. 아이 근데 얘는 하여간 머슴 아들이라 그런가 몰라도 아주 그 그냥 말도 막 어술하게 잘 못하고, 막 좀 바보 같고 어? 막 몰골도 사람 같이 안 생겼어, 막. 

    몸에는 그냥 비늘 같은 것도 있고, 등에는 지느러미 같은 것도 있어서 한 마디로 말해서 괴물처럼 생겼어.

    그래서 거의 바깥으로는 돌아다니지 못하고 거의 집안에만 처박혀 있었어. 인자 그게 머슴 아들이여.

    인자 긍게 그것도 노부부의 딸은 아~~주 인자 재색을 겸비해서 그렇게 좋은 그 인자 그런 여자로 성장되었으니까 여기저기에서 좋은 혼담이 막 들어올 거 아니여?

    인자 그 중에서도 그 뒷마을에 사는 박진사라는 그 진사집 그 집 아들이 있었는데, 아 그 집 아들이 또 워낙에 인물도 훤하고, 잘생겼어, 아주. 

    아 그러니까 또 인자 노부부는 어? 어째. 아주 맘에 들었지. 인자 그래서 그 혼사를 받아들인 거여. 그래 인자 혼인을 하기로 하고, 준비를 하고, 약조를 하고, 일을 하고 있었지, 혼인 준비를. 

    아 근데 인자 얼마 안 돼서 혼인을 해야 하는데, 부부의 꿈에 그 옛날에 그 아주 잊어버렸던 꿈에 하얀 수염 난 도사가 딱 나타난 거여. 

    그러면서 지금 진행하고 있는 그 혼사를 그만둬라. 딱 그런 거야. 어? 너희 딸은 그 혼처는 내가 정한다고 그때 그러지 않았냐. 그러면서 그런 거야. 어? 그 너희 딸의 그 혼처는 너희 집 그 머슴 아들이다. 그래.

    아 긍게 깜짝 놀랐지. 꿈이지만은, 꿈속에서 그 뭐 그런 거야. 이미 뒷동네 사는 박 진사 아들과 혼인하기로 했는데, 무슨 머슴 아들하고 하라고 그러고 사람이요 괴물처럼 생긴 거하고 어떻게 결혼을 한단 말이냐? 말이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그 꿈속에서 도사가 화를 내면서 내가 뭐라고 그랬냐, 그때? 내가 너희 애기를 점지해 주는 그런 조건으로 내가 그 정한 혼처로 결혼 시킨다고 할 때, 네가 약조를 하지 않았냐, 어? 그러니까 당장 이 혼사는 파혼하고 그 머슴 아들과 어? 그 결혼을 해라. 그러면서 인자 얘기를 한 거야. 

    사실 느그 집 그 머슴 아들은 내 아들이다, 어? 긍게 인자 내 아들이 인자 인간이 이렇게 되는 것이 소원인데, 인자 인간이 되려면은 그 인간과 결혼을 해야 된다는 어떤 그런 하늘의 어떤 그런 법이 있었다는 거여. 그래서 인자 그 내가 너희 소원을 들어주면서 딸아이를 보냈으니까 인자 우리 아이하고 인자 결혼을 해야 사람이 된다.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한 거야. 그러니까 인자 아이고 깜짝 놀라서 인자 어? 부부가, 노부부가 꿈에서 깼어. 아 꿈에서 깨어놓고 보니까 그 부부가 아이고, 뭔 결혼은 며칠 남지 않았는데 꿈에서 도사가 나타나서 아, 그 괴물 같은 머슴 아들과 어? 혼인을 하라고 하니 말이 된 거여?

    긍게 말도 안 되는 이런 꿈이, 이런 꿈이 있어? 이건 개꿈이지. 하고 그냥 그 꿈에서 말한 도사 말을 무시해 버리고 그냥 혼사를 계속 진행을 해가지고 인자 혼인날이 됐어.

    그래서 인자 신부가 인자 그 인자 가마를 타고 인자 그 인자 산행길을 나섰지. 그래가지고 인자 그 문수천 그 계곡 길을 이렇게 가는데, 그 가마바위 근처에 다다랐을 때, 아 그날 그렇게 그 좋던 날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그냥 무시무시한 그냥 굉음과 함께 문수천이 그냥 계곡 물이 확 솟아오르더니 그 자리에서 용이 한 마리가 팍 나타나갖고 가마를 확 덮쳐물고 깊은 그냥 연못 속으로 그냥 문수천 계곡 물 속으로 쏙 들어가버리더래, 순식간에.

    그러니까 신부가 탄 가마가, 신부 태운 가마가 그냥 그 문수천 그 연못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아버린 거지. 그냥 그걸로 끝나분 거여.

    그냥 그러니까 뭐 누가 그냥 말할 것도 없이 돼버렸지. 그러니까 그냥 그 인자 후로 사람들이 그 인자 새색시가 그 가마를 타고 가다가 그 그냥 빠져 죽은 거 깊은 연못을 그냥 가마소라고 인자 부르게 됐다는 그런 얘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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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65-가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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