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08_04_MPN_20170426_LMS_JJ_0001
    조사장소 :
    구례군 토지면 섬진강대로
    조사일 :
    2017년 4월 26일
    제보자 :
    주조(여, 84세)
    조사자 :
    이미숙
    구현상황

    어제 밤에 잠을 못 주무셨다고 눈이 피곤한데도 비벼가며 힘들었던 옛 이야기를 해 주셨다. 

    줄거리

    어르신이 어렸을 때 반란군들이 와서 쓸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다 빼가고 불도 제대로 켤 수 없었다. 먹을 게 없어서 월남쌀을 사먹고 사람들을 트럭에 싣고 가서는 모두 구덩이에 묻어버렸다. 어머니랑 언니는 귀신이 나올까봐 무서워 집 뒤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죄가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거슬리면 죽임을 당했고 삼촌이 반란군에게 뺏긴 것을 두고 같은 한 패로 보고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셨다. 그 후에 작은 삼촌도 충격을 받으시고 그 후 집안이 힘들어졌다.

     

     

    불도 못쓰고 반란군올까 싶어서 우리집에도 아무것도 없어 다 가져가뿔고. 

    옷도 없고 이불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 요집이도. 틀도 부속은 다 빼가뿔고 없고. 

    그래가꼬 팽상 요리 뭐슬 개려놓고 불도 쪼끔 쓰다가 그땐 전기도 없었지 호롱불. 

    그래도 없어. 떨러 올까 싶어서 못놔 불도 못쓰고. 

    옷도 없게 식구들도 아무것도 없어 입고댕길께 더 떨어가쁠고 없어. 

    그래가꼬 내가 베가꼬 왔어 모두. 

    속옷은 모두 전~부 해입히고 그랬재 다 가져가뿔고 이불도 호청 같은건 

    다 뜯어가쁠고 없고...아이고~ 거지들 뽄도아니여. 쌀도 없고... 

    다 떨어 가뿔고 쌀도 없고. 

    그래가꼬 요상한 알내미(월남쌀) 쌀도 사가꼬 와서 먹고 막 별걸 다 묵어봤네. 

    여기와서. 그 지대~내니 맛도 없고 요상한거. 버글버글 헌거. 

    그런 것을 다 사가꼬 오고. 

    그때는 반란군들 뭐 놔두면 아무것도 없이 다. 그래도 그 인자 바로 후에 와논께, 

    인제 그 직전에는 안왔어도 그 뒤에 와논께 기냥 막 순~전히 난리통이야 난리통. 

    아~~~무것도 없이 다 훔쳐가뿔고 없고 뭐 쓸만 한거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 

    다 가져가쁠고. 그 더런 놈들이 배~앨 요상한 걸 다 가져가더만. 

    근께 순~전히 불도 쓸라면 따악 문을 개려놓고 째까 썼다가 꺼블재 불도 못쓰고, 

    그 야단을 하고 살았구만. 허이고 난리여 난리. 

    그전에 우리 친정이 저그 저 동네 맨이로 저러고 생겼는데, 

    뒤에가 크은 대밭이 맨대밭이 있어. 

    그래가꼬 하루저녁에는 타당타당타당 막 저녁밥 먹고 들어앉아있는데 

    마악 난리대 막 파닥파닥파닥. 한 차를 거기따가 갖다가 실어 어퍼부렀어. 

    싹 죽여브렀어 밤에. 

    우리 어무니는 인제 집 뒤에를 못돌아가 무사와서. 

    “아이 참 귀신이 그냥 줄줄이 나올거 같아서 난 못돌아간다이 난 못돌아간다이”. 

    우리 언니도 “아이 나도 뒤안에는 못가 나도 무서워서 뒤안에는 못가”. 

    근디 나는 그런 무서움은 안탔는갑서. 애려서부터 “뭐이 있어 아~무것도 없구만!”

    그러고 들어가 “아이 니가 뭐 가꼬와 저 뒤에 뒤에가서 뭐 가꼬와이 난 못가겄다”. 

    그 야단하고 그때는 차를 한차씩 실코가면 갖다 그냥 그 자리에서 

    싹 씰어 엎어뿌러 그냥. 그래가꼬 요집에 아들도 큰 아들이 요리 위에가 

    인자 일본 유학까지 갖다와블고 면에 댕긴디 기냥 막 씰어다가 그냥 엎어부렀다요. 

    그래가꼬 저~~어디 골짜기에다가 뭐슬 인자 시체들만 찾아다가. 

    그때는 그냥 죄 있는 놈이고 없는 놈이고 잘못 걸리면 그냥 싸악 다 

    그냥 군인은 순사들은 순사들대로 하고 반란군들은 반란군대로 그러고 

    우리 외삼촌이 좀 야물았어. 

    자아꾸 인자 경찰들이 산으로 기어 올라간것들이 와가꼬 

    뭐 주라하면 주고 주라하면 주고 해가꼬는 인자 또 군인들이 인자 

    잡아다가 갈기~갈기 찢어서 죽여놨드라요. 

    그래가꼬 우리 큰삼촌이 그걸 보고 큰삼촌도 그 자리에서 죽어부렀어. 

    그래가꼬 아들 둘이 우리 삼촌 둘이 그 자리에서 다 죽어부렀어. 

    동생이 그래가꼬 놀래가꼬 못 일어나다 죽어브렀어. 

    그래가꼬 둘이 다 죽어블고 그래가꼬 집안이 앙창 그래져브렀어. 

    싹 쓰러져블대. 그래가꼬 망해브렀재. 그때는 죄가 있거니 없거니 

    이쪽에서 죽이고 저쪽에서 죽이고 그냥 차로 앵긴대로 그냥 갖다가 

    그냥 싹 죽여쁜거여. 

    저녁으로 그냥 쪼금 뭐냐 한놈만 걸거치면 그냥 싹 그 자리서 몰아다 죽여쁠고 

    죽여쁠고 안했소. 우리집이 영감도 근께 저그 저 고흥읍조합에 그 김 같은거 

    검사하러 검사원을 했대. 근데 그 난리내려올 때 와가꼬 요러코 인자 

    안가고 들어앉아쁘러가꼬 요렇게 촌 묵때기가 되가꼬 일은 일은 못하고 

    일하라면 밥먹는다고 앉아있고 그러앉았어. 

    에이구 그때를 생각하면 모두 배지들이 불러서 득득 쳐묵고 내뿔고. 

    아무것도 아니여 지금에 비하면 짐승만도 못먹고 살았어. 

    짐승만도 못 먹고 살았어 없어! 있는 사람들도 없어 다 떨려쁜게 없어. 

    인자 우리 애려서 클때는 또 왜정때 인자 일본놈들이 그렇게 떨어가쁘렀어. 

    막 집둥 밑에다가 구덩이를 파서 숨키고, 농사지은 것을 떨어가쁜게. 

    그 야단을 안했오. 

    세상 요렇게 살기 좋은게 인자 모두 배지들이 불러가꼬 모신짓거리만 하고 

    일도 안할라그러고 안해. 실업자는 많아도 구진일은 안할라 하고 편한 일만 할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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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30-힘들었던 옛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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