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589_MONA_20170505_SDR_JJE_017
    조사장소 :
    진도군 진도군 진도읍 북산길 제보자 자택
    조사일 :
    2017. 5. 5
    제보자 :
    조재언(남, 93세, 1925년생)
    조사자 :
    박주언, 김현숙
    줄거리
    일본에서 공부 중이던 아는 친척이 제보자의 딱한 상황을 알고, 가시고마에 있는 자신의 출신학교 편입시험을 알아봐줘서 동경에서 가시고마로 갔다.
    내용

    조형환씨라고 전대 문리학 총장(학장) 거가 인자, 오산 하리 우리 집안 어른 아저씨 되는데, 거가 일본 와서는 그런 어려움을 지금 겪고 있다는 것을 알었거
    든. 왔덤만,

     

    “너 듣건대 어디 학교 다닌담시로야?”

     

    “예.”

     

    “안 된다. 그 학교는 느그 살림 백 개를 가지고 있어도 안 돼.”

     

    그랍디다.

     

    “어째 그란다?”

     

    그랑께는 그 학교는 아주 돈덩치 학교다. 느그가 그동안에 얼마나 부자가 되았는지 모르겄다만은 안 된다고, 빨리 끝나야 한다고.

     

    “그라먼 어찌께 하먼 쓰겄소?”

     

    그랑께

     

    “야 임마, 학교를 안 댕겨야제.”

     

    그라덤만.

     

    “안댕기먼 내가 한국으로 도로 가야 한단 말이요?”

     

    그랑께는,

     

    “그러지 말고, 내가 구주 녹아도(가고시마) 실사중등학교를 나왔다. 나도 너같이로(너처럼) 어려움을 당했어. 그 학교는 지금 아주 촌학교고 그러니께 혹시 보결
    생 모집을 할지 모르겄다. 그러니께 한번 내가 내일 전화를 걸어서 보결을 모집한다면 거그를 한번 가자! 가고시마.”

     

    그란데 동경서 가고시마는 겁나게 (멀어). 그란데 나도 나여. 인자 짐이라고는 이불봇짐 한나밲에 없습니다. 책상 한나 하고. 둘이제. 아니 만약에 거그서 합격을 못하면 다시 동경으로 와야쓰껏 아니요? 그랑께 합격을 할 차례로 했던가 어쨌던가, 짐짝은 두 개여. 이불 한나 하고 책상하고. 딱 싸서 화물로 부쳤습니다, 구주(九州, 규슈) 가기로. 눈물이 납디다.

     

    ‘어째서 내 팔자가 이케 되았냐!’

     

    기양 그래집디다. 그 어린 맘에도. 이걸 내가 여그를 슬기롭게 넘궈야(넘겨야) 뭣이 되제. 여그다 돈 꼴아박고(처박고), 쩌그다 돈 꼴아박으먼, 내가 참말로 뭣이
    될지 모르겄다. 그라고

     

    ‘에이, 죽기사 하랴.’

     

    하고는 그날 기양 기차를 타고 갔어. 스물 네 시간을 갑디다 기차로. 시모노세끼(하관)로 해저터넬이 있어. 바다 속으로 가는. 문 열어봉께는 물이 뚝뚝 떨어집디다. 떨어지는 물을 맛봉께는 짜디짜드라 말입니다. 지금 욱에(위로)로 바다가 있어. 그 속으로 기차가 가지.

     

    ‘웜마! 이 굴이 터지먼 어짜까?’

     

    아이고, 어린놈이 별 경험을 다 하제. 가서 기차역에 내려갖고는 화물표를 가지고 가서

     

    “짐을 찾으러 왔습니다.”

     

    나는 일본말을 좀 할 줄 알제. 표준말을 하거든? 인자 구주를 가니까 완전히 경상도여, 우리 한국 같으먼. ‘난데스까?’ 그 말을 경상도서는(구주에서는)

     

    ‘나이나?’ ‘나이나?’ ‘나이나’ 그 말은 없다는 뜻이거든, 표준말로는.

     

    그란데 뭐이냐? 그 말을, 짐보따리 이름이 뭐이냐 그 말을 ‘나이가’ ‘나이가’아, 이라드란 말입니다. 나이가? 나이가? 참 묘한 뭔,데가 이런 데가 있다 그라고는 더듬는 시늉을 항께 눈치채갖고는 가서 갖다주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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