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03_09_FOT_20180419_KJK_SJS_0001
    조사장소 :
    순천시 풍덕동 남부시장 종합복지관
    조사일 :
    2018. 04. 19.
    제보자 :
    서중석(남, 1933년생, 85세, 토박이)
    조사자 :
    김종균
    줄거리

    조선 말, 청소리에 도구통(절구통) 영감이라는 역사가 있었다. 워낙 장사여서 절구통을 머리에 모자처럼 쓰고 다녔는데, 하루는 동네 장사인 최양숙이 순천 상씨름판에 간다고 해 도구통 영감이 마당에 서서 뒷짐 진 자신의 발자국을 떼면 최양숙이 씨름판에서 이기기 쉬울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 하며 시험했다. 최양숙은 온 힘을 다해 밀었으나, 영감의 발자국을 떼는데 실패할만큼 힘이 장사였다.


    내용

    처음부터 나가 그 부락 얘기를 할 것이여. 그때만 해도 이조말엽이나 됐어잉. 광산김씨 분들이 영감을 그 부락에서 도구통(절구통) 영감이라 그래. 별호가 도구통 영감이라 그래. 

    왜 그런고는 얼마나 역사(力士)인지, 돌로 우리 곡석(곡식) 찧는 도구통 있잖아. 고놈을 짝 잡아갖고, 모자멩키로(처럼) 썼어. 도구통을 딱 쥐고 모자맹키로 써 놨으니, 어찌 될 거여. 

    그때 서면에서는 아무도 타치(건들지)를 못해. 지금은 그런 사람이 안 나와. 사람의 힘으로 해서 그럴 수가 없제. 그 분이 거그서 나갖고.

    한번은 그때만 해도 가을 되믄, 추석이 된다든가 하믄 농촌에서, 이런 도시에서 씨름판을 붙인다고 난리라잉. 씨름판을 붙인다고 난린디, 그 동네 최양숙이란 사람이 살아. 

    최양숙이도 키도 우리보돔(보다) 커. 이렇게 훨씬 크고 몸도 이렇게 큰 분이 여그 순천 와서 씨름판에 와서 상씨름도 허고 이러고 댕기는 판이라. 

    그때에 그 도구통 영감 살 때에, 최양숙이가 순천 씨름판에 허러 간다고 난리라. 온 동네가. 그란께, 하루아침은 도구통 영감이 최양숙 씨를 불렀어. 가니까 그 도구통 영감이 뭐란고는,

    “아! 얘기 들으니까, 양숙이 네가 내일 모레 씨름판을 간담서?” 

    “예 갈랍니다.”

     “그래라” 그러고는 영감이 저 즈그 앞에 마당으로 나가서, 요렇게 딱 뒷짐을 짚고 마당 가운데 가만히 서서, 

    “니가 나를 밀으믄, 밀어서 발대죽(발자국)을 띠믄 시합에 나가.”

    밀어서 인자 뒷짐 짚고 섰는 사람을 민디 발대죽 안 띤 사람이 별로 없제.

    “발대죽을 띠믄 상씨름을 할 거이고, 나가 발대죽을 안 띠믄 니가 상씨름 이기기가 어려울 거이다.”

    아! 이러고 그 도구통 영감이 즈그 마당 가운데가 떡 서서, 요렇게 서서,

    “아나! 밀어라.” 

    아, 순천와서 상씨름 할 사람이라, 최양숙이란 사람이 막 키도 커 놓은 이런 사람인디, 이런 사람이 딱 대들어서 요러고 미는디, 아! 발대죽을 안 떼, 꿈쩍도 안해불어. 어떤 사람인지. 

    아매(아마) 지금 사람들은 나가 그런 사람 났단 소리는 못 들었어. 발대죽 딱 찍을 때, 자기 힘대로 밀 것 아녀? 미는디 발을 안 떼.

    그런 정도로 이 사람이 그때 세상, 그때가 한 이백년 전이라고 볼 거여. 한 이백년 이짝저짝이제잉. 그때 그런 사람이 거기서 났어. 그러고는 뭐 그 뒤로는 인자 내려와 살고, 근께 인자 딴 거 없제.

    그럴 때에 한 60 너머 됐겄재. 한 육십 너머 되고, 그때는 기운 센 사람이 그 어른이라. 그 부락 어른이고, 그 꼴착(골짜기) 어른이고 그러다 보니께, 그때 부락의 이장을 맽겼어잉(맡겼어). 

    이장을 맽겨 놓으니 부락의 이장을 보는데, 한 60대 되니까 그때는 막 활발하게 댕기셨었거든(다녔거든). 면 회의도 딴 사람들은 앞에 가서 아홉시나 가서 열 시나, 열한 시나 회의를 다 마쳐. 열한 시나 되믄 이 영감은 인자, 작대기 짚고 가. 

    그러믄 일개 면이 회의를 다 마치고 거의 끝나 가. 그때 들어가믄, ‘아이고 인자 오냐’고 사방에서 막 인사를 하고 난리라. 그건 그렇고, 

    “오늘 회를 마쳤는가?” 

    “마쳤습니다.”

    “어디 장부 좀 보자.” 

    일개 면이 전부 모여 갖고, 완전히 결의해서 딱 결재 맡어놓은 서류를 딱 보고는, 요리 이렇게 보고,

    “잉 이거는 잘 됐구마. 요 사건은 이러고저러고 해야제. 이건 이래서는 안돼. 이거 기래뿔고(지우고) 다시 해.”

    기래뿔고 다시 해도, 일개 면 구장(이장)들이 모여 갖고, 말 한자리(한마디)를 못해. 어른이 딱 보고 이러고저러고 고쳐야 된단디, 그런 정도로 했어. 

    지금에 와서 나 팔십 여섯 살을 먹도록 그렇게 힘 시단(세다는) 사람을 아직 못 들어봤어. 여그서 그런 외뚠(외진) 골짝에서 그런 사람이 태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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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이 장사인 도구통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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