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06_02_07_FOT_20160826_SKS_0003
    조사장소 :
    고흥군 포두면 세동리 미후마을 경로당
    조사일 :
    2016-08-26
    제보자 :
    송경심(여, 81세, 1936년생)
    조사자 :
    서해숙, 김영미
    줄거리
    기력 좋고 사나운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트집 잡아 밭 매다가 때리고 부엌에서 구박하는 등 시집살이가 너무 힘겨워 친정으로 갔으나 모시 한 다발을 가지고 다시 시댁으로 돌아와서 꾹 참고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내용
    밭을 맨디, 시어머이가 기양 안 좋은 말을 막 해. (무슨 말인지는) 많이 잊어불었어. 나는 인자. “밭맬 줄도 모르고, 일도 안 배우고 시집을 와, 나를 간장 다 녹이고….” 처음 와, 속을 퍽퍽 쑤세. 그래서 내가 뭔 말을 한 자리 탁, 대답을 했어. “당신, 어머니 돌아가셔도 밭 매주란 말 안 할 거요. 그렇게 밭 좀 매주고, 그렇게 자공을 하믄 우짜 꺼요, 나가 못한디. 그대로 살믄.” (청중 : 시어머니 보고 자공을 한다고 그랬소? 푸념한다 그래야지.) 근념을 해. “자공 좀 하지 마시오. 근념하지 말고. 어머니 죽으믄 묏등에가 밭 매주라 안 할게, 날 엥간히(적당히) 좀 볶으시오.” 그랬어. ‘저년 죽인다.’고 인자 서서 쫓으대. 저어그까지 쫓아댕겼어. 어디 안하고 쫓겨 갔어. 저그 대밭골 해서. 근디 말하자면 남편도 얼마나 고등학교, 옛날에 고등학교 나와서 인자 훌륭하고 똑똑해. 그랑께 그런 남편을 놔두고, 자식 놔두고 어떻게 나가겄소. 그래 인자 도로 들어왔어. 어떻게 해서 쫓겨댕기다가. 들어왔어. 인자 어머니가 들어온디 무서와. 인자 때려. 정지(부엌)로 데꼬 가서 인자. 성질 나믄 정지(부엌) 나무청으로 데꼬 가서 쥐어박고 푸르르하믄서, 그라믄 [주먹으로 얼굴을 치듯이] 인자 주먹으로 막 때래. 그래갖고 뚜드러 맞었제. 그래도 아들 있으면 딸싹도 안 해. 아들만 없으면 나를 때린 거여, 기양. 이렇게 질질 끄집고. 온 천지로 쫓겨댕기다가 막 뚜드려 맞었제, 인자. 그래도 어쩔 꺼요. 살아야제. 그래 [얼굴에 멍이 든 것을 표현하듯] 푸르르해서. ‘오메, 오메 날 죽이네.’ 쫓겨댕기다가 인제 집으로 왔는디, 그렇게 또 때리드라고 막 주먹으로. 한두 번이 아니여. 뚜드려 맞은 것이. 정지(부엌)에 데꼬 가서. (조사자 : 남편한테 안 일렀어요?) 남편한테 안 일러. 그래도 살아야제, 어쩌 것이여. 그래가지고 인자 한번 그렇게 때려서 친정으로 갔어. 큰딸 업고. 친정으로. 조카가 왔대. 와서 “고모, 모시 잠(좀) 가서 가져가라대.” 우리 재하가 왔드라고. 그래서 그래도 그 욕심에 그렇게 뚜드러(두들겨) 맞고 푸른 물이 안 져가지고, 친정으로 얘기를 업고 갔제. 큰 딸을 나서(낳아서) 데꼬 갔는디, 모시를 한 재를(한 필을) 인자 거기서 하고. 우리 애기는 데꼬 와서 인자 친정에서 봐주고. 거기서 인자 모시를, 몰린(말린) 모시를 한껏 묶어서 주드라고. 우리 어매랑, 오라부덕(올케)이랑. “이놈 갖고 애기씨 가. 애기 업고. 인자 고만해, 고만하고.” 그래서 인자 하룻저녁 자고, 인자 모시로 그렇게. 그래도 욕심에 그거 그렇게 뚜드러 맞고도. 남편은 그때 군대 가불었어. 그랑께 그렇게 뚜드러 팬 거여. 그래서 모시로 그놈 이고 왔제. 친정에서. 욕심에 인자 그놈 또 베할라고(모시베를 짜려고). 모시가 있어야지. 이 집 구석에는 모시도 없는디. 모시란 것이 모시베 하는 거. 그걸 인자 이고, 애기 업고 그라고 온께, 눈도 뜨도 안하고, 그 모시를. 눈도 안 떠. 또 갖다 와서 그래도 하루 저녁 잤다고, “어머니, 나 왔소.” 그라고 [고개를 푹 숙이며] 절을 했제. 절을 한께, 이라고 [딴 곳을 쳐다보며] 있어. 절을 안 받고. 애기 내려놓고 절을 했어. 절을 해야제. 친정에 하루 저녁만 자고와도, 절 안하믄 안 돼. 큰일 나. 그래서 “어머니, 나 세동(친정 마을) 갔다 왔소. 모시 갖고 왔소.” 통~ 보도 안하드라고. 저리 어드로 봐불고. 그래도 오래된께 다 째제(찢거나 베어 가르다). 베하고 그랬어. (조사자 : 모시를 째었다고요?) 잉, 잘잘하니 째아줘. 할마니들이. 시어마니들이 째어주믄 인자, 그놈 딱 좋게 해갖고 인자 삼어. (조사자 : 그러면 그 시어머니께서는 언제 돌아가셨어요?) 82살인가 돌아가셨어. (큰딸이) 학교 댕겼어. 국민학교 댕겼어. 오래 살았어. 그래도 남편이 군대를 가분께 그렇게 서럽드라고. 뚜드러 맞고. 얼마나 울고. 나가 그랬제. 해볼 꺼요, 어쩌 꺼여. 해보도 못 한디. 기운이 씬께 할매가. 어떻게 해봐. 뚜드려 맞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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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_02_07_FOT_20160826_SKS_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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