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1-13_01_LEG_201707010_KGS_KGJ_0003
    조사장소 :
    강진군 강진읍 솔치 회관 앞 정자
    조사일 :
    2017. 07. 10
    제보자 :
    김광진(남, 82세)
    조사자 :
    김규식, 안종희
    줄거리
    현감들이 일을 못하고 쫓겨나다시피 가버렸던 강진을 풍수지리에 능한 현감 신유의 지혜로  강진 사람들이 황소처럼 드센 성질을 버리고 어떠한 어려운 일에 부딪혀도 당황하지 않고 우직스러울 정도로 충실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대처한 이야기

     

    내용
    구술자: 한 300년 전 현감들이 강진으로 부임오기를 꺼려 했는디... 유배지나 다름없을 정도로 멀고 험한 지형 탓도 있었겠지만 지방 이속(吏屬)들의 텃세가 심해서 부임한 현감이 임기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떠나는 일들이 허다했당께[허다했다니까]. 강진사람들이 억세고 고집이 세서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였다고 하드라고[하더라고]. 그런 탓에 강진의 현감 자리는 종종 비어 있을 때도 있었다고 하드라고. 그런디[그런데] 이렇게 드센 사람들한테도 호된 임자는 있었당께.
     1651년 ‘신유’라는 사람이 아무도 부임하려 하지 않던 강진으로 자원을 해서 현감으로 내려왔다고 하더라고. 물론 그 현감도 강진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나름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제. 어쩌면 신유가 풍수지리에 능통한 자여서 강진의 형국을 미리 전해 들었을 것이여. 신유는 맨 처음 부임한 뒤 이곳 강진의 지세와 산세를 살피기 시작했고 듣던 대로 강진사람들이 억셀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아차렸어. 현감이 며칠 동안 지세를 살펴본 결과, 하나의 묘안을 짜내고 무엇보다도 이속들의 드센 이유는 황소의 기운을 그대로 받고 있음이 분명했기에 그 억센 기를 꺾을 방법을 연구한 거여.
     그래서 찾아낸 묘안이 황소의 급소에 해당하는 지형에 상처를 내서, 기를 죽이는 것이었어. 그 장소가 바로 연지였다네. 지금의 도서관이 바로 옛날에는 연지라고 생각하면 돼. 이 연 방죽은 황소의 안면 중 코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아무리 드세고 팔팔 뛰는 황소라 해도 코뚜레에 끼이면 꼼짝 못한다는 데서 착안을 한 것이여. 만일 그 이치가 맞다면[맞다고 하면] 이속들은 코뚜레에 끼여서 끌려 다니는 것처럼 순하게 길들여질 것이 분명했거든. 그래서 현감은 많은 백성을 동원하여 연못을 파기에 이르렀어. 그런데 현감은 이속 길들이기를 여기서 멈추지 않았당께.
     양무정 뒤의 비둘기 바위 바로 위를 석자 세치쯤 깎아내린 것도 이러한 길들이기 위한 방법이었제. 현감이 보기에 이곳 역시 황소 양 뿔 사이의 급소에 해당됐기 때문에 현감은 연지까지는 팠으나 완전한 코뚜레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 곧바로 읍의 안산인 금사봉의 봉우리를 똑같이 깎아 내렸어. 그리고 그 코뚜레 둘레에 해당하는 서성리 성의 한 부분을 잘라 그 고성사 에서 흐르는 물을 연지로 끌어 들였다 그 말이여.
     그러고도 현감은 거기에서 안심을 하지 않았고 그동안 익히 들었던 이속들의 거센 고집을 꺾기에는 지금의 흠집 내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으로 한일이 이속들의 부릅뜬 눈에서 거센 행동과 고집이 나오고 있음을 감지해서 한쪽 눈의 위치를 바꿔버리기로 했어. 그래서 현감은 동문 샘 밖에 있던 동편의 성을 샘에서 약 200미터 안쪽으로 개축하고 이는 소의 왼쪽 눈의 위치를 성 밖으로 바꾸어 놓은 결과나 마찬가지였어.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이속들 중에 왼쪽 눈으로 못 보는 애꾸가 나왔다고 전해져왔다 하더라고...
     어쨌든 풍수지리에 능한 현감의 지혜로 현감들이 제대로 일을 못하고 쫓겨나다시피 가버리는 일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랑께. 그리고 강진 사람들 또한 호아소[황소]의 드센 성질은 버리고 온순한 성품을 닮아 차분하고 끈기 있는 생활을 하였고 어떠한 어려운 일에 부딪혀도 당황하거나 낙심하지 않았고, 남의 일에 간섭하거나 간섭하려 하지도 않았으며 오로지 자신의 일에만 우직하게 충실한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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