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589_MONA_20170720_YMR_PMR_002
    조사장소 :
    진도군 조도면 여미리 율목마을 마을앞 정자
    조사일 :
    2017. 7. 20
    제보자 :
    박막례(여, 81세, 1937년생)
    조사자 :
    박주언, 김현숙
    구현상황
    제보자는 상조도 명지리 출신으로 설대오씨의 부인이다. 결혼 후 애기를 낳은 지 한 달도 안 되었을 때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떠난 남편에게 한참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죽었다고 생각하고 혼 건질 준비를 한 적이 있을 만큼 마음 졸이는 삶을 살았다. 다행히 남편이 살아 돌아와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을 갖고 있다. 섬에 사는 여인의 애달픈 사연을 들려주었다.
    줄거리
    시어머니가 병이 나자 대소변을 받아내며 13년간 모셨다. 반찬이 없으면 밭에 달려가 나물 한 가지라도 해드리고 갱변에 가서 고동을 잡아 해드리기도 했다. 그런 덕으로 지금까지 부부가 80세 넘도록 사는 것 같다.
    내용
    어머니가 딸 일곱 낳은 중에서 딸 둘하고, 우리 어른 밑으로 아들 한나 나갖고(낳아서) 그놈하고, 한달에(같은 달에) 죽어불었어.
    열시 살(13살) 먹은 딸, 열한 살 먹은 딸, 시 살 먹은 아들.
    그랑께 자기가 죽을라고 열병이 걸려갖고, 내가 아주 대소매(대소변) 받어내고 십삼년만에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개도 몰라 아주.
    시방은 걸레도(기저귀도) 채우고 뭣이던지 반찬도 있는데, 그전에는 동배추 짐치(김치) 그런 것에 어머니가 안 잡수시먼 밭어덩(밭두렁) 논어덩(논두렁) 가서 배추라도 있는가 해서 노물해서(나물해서) 드리고, 갱변(바다) 가서는 고동 잡어서 꼭 해서 드리고 그란데 꼭 십삼년만에 돌아가셨어. 극케(그렇게) 아슬아슬한 세상을 살았어. 그랑께 두 늙은이 오래 사는가, 어짠가 시방 오래 상께(사니까) 팔십 넘
    어 사는가 오래 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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