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드 :
    06_02_12_MPN_20161119_SHJ_0001
    조사장소 :
    고흥군 과역면 석봉리 가산마을 마을회관
    제보자 :
    송행자1(여, 74세, 1943년생)
    조사자 :
    박종익, 신다슬
    줄거리
    남편이 이빨을 빼고 와서 오랜 세월 동안 앓았다. 가난한 살림에 남편을 살리려고 온갖 일을 다 했다는 이야기다.
    내용
    시집을 와서 시집살이하고 산 이야기요? 시집살이하고 산 것은 말도 못해. 옛날에 나가 열아홉 살에 시집을 왔어. 시집을 온께롱 암~것도 없어. 나, 잘 방이 없습디다. 방도 안 해놓고 우리 신랑이 장개를 왔어. 나가 두채(둘째) 아들인디, 잔뜩 여기도 없은께. 짠뜩 이 집에도 없은께. 두채 아들인디 나 잘 방도 없이 시집을 왔드라. 장가를 왔드라, 그 말이야. (조사자 : 시댁 식구는 몇 명이었어요?) 시어마니, 시아바니, 시아재, 우리 행님, 두채 시아재는 객지 나가고. 우리 막둥이하고 그렇그 살드만. 우리 남정하고, 여섯 명인가? 너이(넷)하고, 너인디(넷인데) 객지로 나가불고. 우리 영아 아재하고 있드라. 영태 아재는 나가고. (조사자 : 영아 아재는 아래 시아재고요?) 예. 막둥이. 그란데 우리 남정은 인자, 그때 나 델다놓고 구인(군인)에 갔네. 구인에. 스물여섯인디 장개로 왔드만. 그래갖고 나 열아홉 살, 델다놓고 구인에를 가불었어. 한디 인자 나하고 일 년인가, 이 년인가 살다 구인에 갔네. 갔는디 나 잘 방이 없어. 그랑께 둘째가 우리 목사네 집 작은방을 얻었드만. 인자 저녁이면 우리 시어마니 밑에서 일하고, 그리 자러 댕게. 그랑께로 그때 살기가 원체 저녁이면 우니라고, 세상을 못 살었제. 항~ 없은께, 없은께 묵기를 못한께. 항상 묵을 것배께(밖에) 안 뵈고 울어. 나가. 우리 행님하고 둘이. 두 동세(동서). 그르큰 세상을 살았소. 그래갖고는 인자 그라다가, 어채 우리 남정이 군인에를 갔다 왔으까? 안 갔으까? 첫 애기를 나가 낳았어. 스물한 살에. 첫 애기를 낳는디, 남정이 딱 치과에 가서 이빨을 빼고 왔드만. 김 치과에 가서. 고흥. 그래갖고는 딱 물도 안 늠어가고 있고, 붓어(부어)갖고 죽게가 돼불었어. 그랑께 우리 시숙하고 오라버니하고 논 두 마지기를 폴았어. 폴아갖고 광주 대학병원 데꼬 갔어. 그란데 광주 대학병원에 간께로, “못 낫어겄다!” 고, “가라.” 드라고. 못 낫어겄다고 가라, 그래. 못 낫은다고. “가라.” 그래. 그것이 인자, 안 뺄 이빨을 빼갖고. 그래갖고는 딱 와서 집에 와서 드러눴는디, 딱 드러눴어. 드러눴는디 아무것도, 물도 안 넘어가고. 안 넘어가. 그랑께 우리 어무이 말이 우리 영감을 막 쥐뜯어. “아들 죽는 걸 보고 앉아있으면 쓰겄냐?” 고. 그랑께 과역을 나가서 그 탕약을 두 첩을 사갖고 왔대. 두 첩을 사갖고는, 그 놈을 대레. 인자 다레서, 대레갖고 나는 이릏게 입을 벌리고. 울 어무이는 숟구락을 또옥 똑, 떠넣자, 아이 그렁께 입이 벌어지드라고. 입이 벌어지서, 그때 보리가 안썩었는가? 보리가 썩어서 머가 암(아무)것도 없어. 비가 와갖고 보리가 썩어불었다고. 그래서 인자 죽을, 저 뜨물을 보쌀을 때껴갖고, 뜨물을 받쳐갖고. 그놈을 끼레갖고(끓여 가지고) 까라앉는 놈 끼레갖고 떠놨어, 주라고. 그랬는디 약을, 그놈 또옥 똑, 떨친께로 입이 벌어져. 그래서 인자 그놈 뜨물을 숟꾸락 끝에다 요러큼 재기먼 꼴딱꼴딱 그래. 그래갖고 그 송약국한테서 그놈을 지갖고(지어가지고) 입이 벌어졌네. 입이 벌어져갖고는 천지로 인제 댕겼지. 낫을라고. 천~지로 댕깄는디 못 낫어. 안 낫어져. 안 낫은데 그때 돈이 있어? 돈이 없어. 또, “빼뿌쟁이(질경이)가 좋다.” 드만, 약이. “빼뿌쟁이가 약이 풋잎이 좋다.” 그래. 그래서 저 건네, 저 저 질이 포장을 안 했어. 꽉 찼어. 나가 울고 가서 돈이 없어서 약을 못 짔어. 그놈을 가서 캐. 캐갖고 깨끗이 씻쳐가지고 인제 대레. 대레갖고. 허머, 나 산 시상(세상) 말도 못해. 대레갖고 인자 그놈을 또 줘. 풋잎까지 좋다먼 다 다려서 멕였어, 우리 남정이. 그래갖고는 인자 애기를, 그놈 낳아놨는디. 조깐(조금) 우선해갖고(병이 좀 차도가 있어서) 있는디. 시어마니하고 동세(동서)하고는 밭을 매러 갔고…. 인자 또, “반지락을 묵어야 낫는다.” 그래. 입 아픈 디가. 조개. 애기를, 애린(어린) 애기를 낳아놓고는 아픈 영감을 놔두고서나, 서방을 놔두고는 저기 독새로 반지락 파러 댕겼어. 그래갖고 반지락을 파믄, 점슴 때가 넘으면 젖이 딱 요만해. 여가 딱 차불어. [가슴 가장자리를 손으로 짚으며] 그래갖고 인자 그놈도 울고 인자 와. 반지락 메고. 해가 넘을랑 하먼은…. 온께로 또 박새떡(댁), 죽은 큰 메느리가 이름이 박새떡이여. 밭을 맴시렁, “오머, 오마니! 인제 오면 지비(당신) 애기가 이때까정 울고 나가 죽을라 그랍디다.” 해서 나가 너무다(넘어다)보고. “얘 말이요, 우리 집 식구 오디 갔데. 암도 없어라.” 긍께 “지비(당신) 남정이 보듬고 댕깁디다.” 그란디 “없었지에.” 그랑께 아이, 찾아도 없어. 긍께 애기를 보듬고 나가 온께 마루에가 숨었드라고. 남정이. 그래서 뒤지게 애기를 보듬고 울었어. 인자. 젖을 그놈 믹임서 울어. 울고 인자 거슥에서 젖을…. 날마다 조개를 팔러 댕겨 나가. 돈이 없어 뭘 못 사 멕인께. 그놈을 쌂아줄라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넘의 집이, 저녁이믄 비를 맞고 가서 자고. 토방에다 신을 벗으믄 눈이 한나(가득 많이)씩이고, 아침이믄 신을라믄. 말도 못해. 시상(세상) 사는 것이 할라먼 내일 모레까지 해도 못 다 해, 이야기. 그렇고 저렇고 살다가 인자 낫어서, 또 인자 낫어갖고. 또 서울 가서 벡돌(벽돌) 쌓는 걸 배갖고(배워 가지고) 왔습디다. 요 집 지은 것을. 배와갖고 왔어. 벡돌 쏘고 볼르고. 그놈을 또 조깐하먼은 가서 또 아퍼. 그라믄 또 그 돈을 찾으면, 나가 약을 몽창 갖다주면 또 조깐 괜찬해. 그래갖고 사는 것이 시방 팔십한나까지 살았어, 이 영감이. 지금은 더 건강한 편이여. 그래갖고 지금까지는 살았어. 몰르기는 몰라도. 한참 다. (조사자 : 그게 시집와서 이, 삼년 사이에 겪은 일인가요?) 한 삼 년만 겪었다요? 맻 십 년을, 십 년도 넘었어. 젂은(겪은) 것은. (조사자 : 젊었을 때 남편이 많이 약했었군요?) 하~ 빙으로(병으로). 그거 빼고 무단이 빙이(병이) 그렇게 나드만. (조사자 : 이빨을 뺀 것도요?) 뺐는디, 요 근원이 딱 일어나믄, 요 춘병이 머리로 쑤신께 여기를 [두손으로 한쪽 얼굴을 감싸며] 문대갖고, 요리 때가(딱지가) 딱 져붔어. 그랬는디 그 뺀 자리가 개린닥 해. 개린다고 [얼굴 한쪽을 벽에 대고 부비는 시늉을 하며] 여그를 문진께 때쟁이가 싹 져불었어. 딱깡이. 딱까리. 그렇든 세상을 살다가 우체(어떻게), 우체 갖고 (병이) 잽헸어. 천지로 댕기다가 잽헤. 잡혀갖고 인자 그기는 없는데, 그래도 약은 갖고 와서 묵었지. 약은. 그래서 인자 그대로 몇 년 살아서 팔십 한나여. 하~ 말도 못해. 그랑께 그전에 우리 시어마니도 돌아가실 날 때 이럽디다. “니가 나한테 다 그렇게 했으먼 상을 멫 상을 타겄다. 그란디 누가 니 속을 알겄냐. 나하고 하늘하고 땅하고 안다!” 딱, 그러드라고 글쎄. 그래서 그건 항상 속에가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키며] 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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